청소년 55% “빵셔틀 폭력 아니다”

청소년 55% “빵셔틀 폭력 아니다”

입력 2010-02-25 00:00
업데이트 2010-02-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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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무감각 위험수위 폭행 첫경험 초등4~6학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빵셔틀(빵 심부름)’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만연된 학교폭력에 청소년들이 무감각해진 까닭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을 계도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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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지난해 전국 64개 초·중·고생 4073명을 대상으로 빵셔틀의 심각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31%는 ‘학교폭력인지 모르겠다.’, 24%는 ‘학교폭력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학교폭력이 맞다.’고 지적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빵셔틀을 뺀 일반적인 괴롭힘도 ‘(폭력인지)모르겠다.’는 응답이 27%, ‘폭력이 아니다.’는 응답이 15%로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58%의 학생은 ‘폭력이 맞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성폭력’에 대해 폭력인지 모르겠다거나 폭력이 아니라고 답한 비율도 27%에 달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폭력에 시달린 학생은 전체의 22%에 달했다. 폭력을 당한 경험은 ‘5회 이하’가 86%였지만, 나머지 학생은 셀 수 없이(6회 이상)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서 ‘학교 내 피해’가 71%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등하굣길과 공사장을 지목했다.

같은 반 학생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51%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학교 폭력으로 고통스럽다고 느낀 학생의 비율은 64% 수준이었다.

학교 폭력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초등 4~6학년’이 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초 1~3(18%), 중1(14%), 중2(10%), 중3(5%), 고1(4%)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학생의 36%가 ‘장난’이라고 답했다. 이유없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비율도 20%나 됐다. 심지어 선배가 시켜서 폭력을 휘둘렀다는 비율도 3%에 이르렀다. 학교 안에 폭력서클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로, 2008년 11%에 비해 3% 포인트 증가했다.

신순갑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은 “지난해 해체되었던 교육과학기술부 학교폭력대책팀을 즉각 재설치하고, 보건복지가족부·경찰청 등이 참가하는 범정부 대책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0-02-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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