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연평해전 용사’ 박경수 중사 이번엔 지각 결혼식 앞두고…

[천안함 침몰 이후] ‘연평해전 용사’ 박경수 중사 이번엔 지각 결혼식 앞두고…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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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가운데 제2 연평해전 용사인 박경수(30) 중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 중사는 2002년 6월29일 제2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정 보수장으로 탑승, 북한 함정과 마주보고 있던 좌현의 사수가 총탄에 쓰러지자 대신 기관총을 잡고 싸운 ‘진짜 해군’이었다. 그는 치열한 교전 중에 적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전투에 임했던 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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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가운데 2002년 제2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박경수(당시 하사·왼쪽 두 번째) 중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사는 제2 연평해전 때 참수리정에 탑승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투에 임했었다. 사진은 2002년 6월30일 경기 평택 해군 제2 함대에서 당시 교전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천안함 실종자 가운데 2002년 제2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박경수(당시 하사·왼쪽 두 번째) 중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사는 제2 연평해전 때 참수리정에 탑승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투에 임했었다. 사진은 2002년 6월30일 경기 평택 해군 제2 함대에서 당시 교전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박 중사는 제2 연평해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6년 가까이 항해에 나서지 못하다 공포심을 떨쳐내기 위해 천안함에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천안함은 제1 연평해전에 참전한 초계함이었다. 박 중사는 천안함이 26일 밤 서해상에서 침몰하기 전까지 천안함에서 1년 정도 근무하면서 함정의 보수와 정비를 담당했다. 제2 연평해전 당시 갑판장이었던 이해영(59) 원사는 “연평해전 이후에 전역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계속 함정을 탔다.”고 말했다.

박 중사는 부인 박모씨와 슬하에 6살 난 딸을 뒀다. 박 중사는 이번 훈련에서 돌아오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는 2004년 혼인신고를 한 뒤 딸까지 낳았지만, 바다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전장에서도 살아 돌아온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실종되자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부친 박종규(62)씨는 27일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전함의 함장이라면 부하를 구출하고 난 뒤 맨 마지막에 배를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함장이 혼자 살겠다고 미리 탈출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오열했다. 박 중사의 장모는 “무섭고 떨려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0-03-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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