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미, 땅에서도 겨울잠” 월동생태 첫 규명

“물거미, 땅에서도 겨울잠” 월동생태 첫 규명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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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생활하는 물거미가 육상 거미와 마찬가지로 땅 위에서 겨울잠을 자는 월동 생태가 처음으로 규명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지난해부터 수행해온 ‘천연기념물 제412호 연천 은대리 물거미(학명 : Argyroneta aquatica) 서식지’ 보존을 위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물거미가 육상에서 동면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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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생활하는 물거미가 육상 거미와 마찬가지로 땅에서 겨울잠을 자는 월동 생태가 처음으로 규명됐다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가 29일 밝혔다. 사진은 땅위에서 겨울잠을 자는 물거미의 모습.  연합뉴스
물에서 생활하는 물거미가 육상 거미와 마찬가지로 땅에서 겨울잠을 자는 월동 생태가 처음으로 규명됐다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가 29일 밝혔다. 사진은 땅위에서 겨울잠을 자는 물거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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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소 측은 지금까지 물거미는 보통 땅속이나 물속 또는 진흙 속에 만든 공기방울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만 관찰돼왔으며,국내외 문헌에서도 땅 위에서 겨울잠을 잔다는 기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습은 물거미가 본래 지상생활을 하던 거미가 수중생활로 역진화(逆進化) 한 종이라는 진화학적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연구원 측은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이번 관찰 결과를 토대로 추가 연구 작업을 벌여 국외 저널이나 영국왕립곤충학회 등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모니터링 과정에서 물거미는 수온이 크게 내려가는 12월초부터 서식지가 얼어 있는 이듬해 2월까지는 동면을 하다가,얼음이 녹는 3월초부터 다시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물거미는 전세계에 오직 1종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물속에서 생활하면서도 호흡은 육상 거미와 마찬가지로 책허파(書肺 :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생긴 허파)나 배에 있는 기문(氣門 : 숨구멍)으로 하고,물속에서는 호흡을 위해 공기주머니 집을 만들어 생활하는 등 생활양식이 독특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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