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학교내 성폭행·성추행…대책없나

자고나면 학교내 성폭행·성추행…대책없나

입력 2010-09-03 00:00
수정 2010-09-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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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아동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3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광산구 모 중학교 상담실에서 이 학교 배움터 지킴이 A(59)씨가 1학년 B양(13)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강제로 입맞춤하는 등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B양을 추행했다.

 A씨는 전직 경찰관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임명된 후 올해 계약이 연장됐으며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B양은 담임교사와 상담 중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일 오후에는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놀고 있던 이 학교 학생 B(9)군의 신체를 강제로 만지던 윤모(40)씨가 검거됐다.

 B군은 윤씨가 이상한 행동을 하자 뿌리치고 달아나 인근 공중전화에서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서 배회하던 윤씨를 붙잡았다.

 경찰에서 윤씨는 “학교 운동장에서 B군을 한두 번 만나 안면이 있어 장난을 쳤을 뿐이다.죄가 될 줄 알았으면 왜 도망가지 않았겠느냐”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7일 밤 여수의 한 고교 화장실에 30대 후반의 괴한이 침입,자율학습을 하던 이 학교 2학년 여학생의 목을 조르고 달아났다.

 당시 학교에는 경비원은 물론 20여 명의 교사가 있었지만 아무도 이 남성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광주 동구 모 초등학교에서도 20대 남성이 대낮에 초등학생을 학교 본관 뒤편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학생안전 강화 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 역시 사건 당시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고 3대의 CC(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었으나 범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교육 당국은 학교 안에서 이처럼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범죄 예방 활동을 맡긴 ‘배움터 지킴이’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더는 학교가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배움터 지킴이는 퇴직 교원이나 경찰,공무원,상담전문가,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등교에서 하교까지 하루 8시간 정도 학교에 근무하면서 순찰 및 외부인 출입 등을 통제하게 된다.

 광주지역에는 현재 초등학교 52곳,중학교 77곳,고교 32곳,대안학교 2곳 등 163곳에 170명의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돼 있다.

 한편,시 교육청은 예산을 추가 확보,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CC-TV를 설치하고 현재 절반 정도에 그친 배움터 지킴이를 이달 중 모두 배치해 CCTV 모니터링과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광주 26곳과 전남 70곳 등은 경비실과 자동교문을 설치하며 무기나 가스총 등을 소지한 청원경찰 등 특수경비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학부모 최모(45.여)씨는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야 막으려고 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아무리 좋은 장비를 설치하고 인력을 보강해도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면 허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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