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2편 “기부도 폭언도 부모 닮는다”

석사논문 2편 “기부도 폭언도 부모 닮는다”

입력 2010-09-26 00:00
수정 2010-09-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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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평소 폭언을 일삼거나 반대로 자원봉사, 기부를 하는 모습은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란히 나왔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잠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전희성(29·여)씨는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데이트 폭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학위 논문에서 대학생 남녀 학생 55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전씨는 2학년 이상 재학생으로 이성교제 경험이 있거나 현재 교제 중인 대학생(남자 317명, 여자 232명, 무응답 3명)에게 부모폭력 경험 유무와 교제상대에 대한 ‘데이트 폭력’ 경험을 물어 비교했다.

그 결과 교제상대에게 정서적 피해를 주는 사람은 부모의 학대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제상대에게 고함·욕설을 하거나 때리겠다고 위협해본 남자는 59.0%, 여자가 51.3%였으며, 이들의 여러 환경적 요인 중 부모의 학대 경험 설명도(R²)가 8% 정도로 가장 높았다.

통상 사회과학 분야에서 설명도가 10%이면 매우 높은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상관관계가 증명된 셈이다.

평소 교제상대와의 관계가 안 좋은 정도나 부모의 소득이 높고 낮음은 폭력 정도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부모에게 맞거나 모욕을 느낀 경험이 폭력에 대한 관용의 정도를 높여 남자친구·여자친구에게 폭력을 되풀이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반면, 부모가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솔선수범한다면 자녀를 ‘기부천사’로 만들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서울여대 신연경(27·여)씨는 ‘기부행동 결정변인으로서의 자원봉사자 관련요인 연구’란 논문에서 서울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를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신씨는 이 논문으로 지난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는 20세 이상의 자원봉사자 276명을 대상으로 기부 경험과 의사에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을 찾아봤다.

그 결과 기부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4.7%인 151명이었으며, 이중 부모가 기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기부에 참여하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높았다.

본인의 자원봉사 경험이나 복지기관의 신뢰도는 기부행위·의사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본보기가 가장 중요했던 셈이다.

신씨는 “’베풀 줄 아는’ 부모 아래에서 사회 봉사도 하고 금전적 기부도 하는 자녀가 나온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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