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세상 바꾸는 아브레우, 서울평화상 수상

음악으로 세상 바꾸는 아브레우, 서울평화상 수상

입력 2010-09-27 00:00
수정 2010-09-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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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빈곤층 청소년을 밝은 세상으로 이끈 ‘엘 시스테마(El Sistema)’의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71.베네수엘라) 박사가 서울평화상을 받는다.

 서울평화상위원회(위원장 이철승)는 27일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최종 위원회를 열고 “빈곤층 청소년 교육 및 사회복지 개선을 위해 ‘엘 시스테마’라는 사회적 시스템을 창안하고 운영에 헌신한 베네수엘라의 지휘자,작곡가이자 경제학자인 아브레우 박사를 제10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철승 위원장은 “국내 각계인사 1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전 세계에서 추천된 전·현직 국가원수급 인사,유명 정치인,경제계 및 학계,평화운동가,인권 및 구호단체 등 후보자를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빈곤층 청소년 교육,사회복지 개선에 큰 공헌을 한 아브레우 박사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39년 베네수엘라 트루히요에서 태어난 아브레우 박사는 수도 카라카스 소재 호세 앙헬 라마스 고급음악학교에서 작곡,피아노,오르간 등을 배우고 조교수와 대작곡가를 거쳐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음악을 전공했던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석유 경제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정부의 경제관련 부서에서 주요 직책을 맡기도 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1975년 마약과 총기,폭력과 범죄가 넘쳐나는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빈곤층 청소년들의 교육 및 재활을 위해 전과 5범의 소년을 포함한 11명의 청소년에게 사재를 들여 악기를 사주고 연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음악교육을 시작했다.

 그리고 더 많은 빈민층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베네수엘라 정부 복지부에 제안해 청소년 예술 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를 탄생시켰다.

 ‘엘 시스테마’는 오케스트라가 이상적인 사회의 표본이며,오케스트라 활동에 적응이 빠르면 빠를수록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주게 된다는 아브레우 박사의 이상을 현실화한 사회운동이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지난 35년간 30만 명의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나눠주고 교육한 아브레우 박사는 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주고,질서,책임과 의무,배려 등의 가치를 익히게 해 청소년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을 빈곤과 무질서에서 벗어나게 하는 사회복지와 개혁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서울평화상위원회를 통해 “빈곤층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가치를 일깨워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 노력이 서울평화상위원회에 의해 인정받은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7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며,아브레우 박사에게는 상장과 상패,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격년제로 시상하는 서울 평화상은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됐고 이어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국경없는의사회,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오가타 사다코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구호단체인 영국의 옥스팜,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방글라데시의 소액대출 빈곤퇴치 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수전 솔티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이 수상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유누스 박사는 서울평화상 수상 뒤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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