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유해논란으로 대만서 판매중단

한국 화장품 유해논란으로 대만서 판매중단

입력 2010-10-19 00:00
업데이트 2010-10-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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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관.TV 실험서 형광증백제 검출

 대만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한국 ‘I’ 화장품회사의 비비크림(BB크림)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형광증백제(螢光增白劑)를 함유하고 있다는 소비자 고발 후 대만에서 판매가 중단되고 정부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대만 행정원 위생서(署)는 소비자 고발 후 진상 조사에 나서 문제의 제품에 형광증백제가 들어 있는지 식품약품관리국 산하 실험기관에 긴급 성분 분석을 의뢰했으며 형광물질이 발견되면 제품을 몰수해 폐기 처분하고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위생서에 앞서 대만 2개 민간 기관이 시행한 실험들에서 형광증백제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자 I사 제품들을 인기리에 독점 판매해온 대만의 유명 화장품 체인기업 K사는 I사 제품 4가지 모두를 매장에서 철수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타이베이(臺北)시 스린(士林)구 소재 K사 매장 직원 왕쯔천(王姿辰)은 “본사의 긴급 지시로 I사의 모든 제품에 대한 판매를 전국 매장들에서 18일부터 중단했다”라고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19일 밝혔다.

 황(黃) 성을 가진 여성 소비자의 고발에 따라 문제의 I사 제품을 얼굴,손에 바르고 자외선 램프를 비춘 결과 실제로 흰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 형광증백제 반응이 매우 강력했다고 FTV(民視) 등 대만 TV들이 화면과 함께 보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황씨는 대만의 약물 독성 실험 기관들인 T사와 I사의 실험 결과 형광제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자 고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형광증백제는 피부 자극,피부염,암을 유발하거나 간과 신장에 손상을 가할 수도 있어 대만에서는 2006년부터 종이나 부직포로 된 얼굴팩(마스크팩)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이 물질은 희고 깨끗하게 보이도록 화장지를 비롯한 종이,의복,직물 등에 많이 사용되며 대만에서는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명기하는 상품들이 많다.

 대만에서 한류가 계속 유행하고 한국 화장품들이 비싼 가격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터져 나와 대책이 시급하다.

 비비크림(BB크림)의 2개 B자는 BLEMISH(결점) BALM(진통연고)의 약자로 얼굴 수술후의 결점과 통증을 제거하기 위해 서양에서 처음 개발됐으나 그후 용도와 성분이 개선되고 바뀌어 한국에서 수출된 비비크림이 얼굴의 잡티를 감추거나 파운데이션 용도로 지난 수년간 대만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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