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얼음은 ‘지구 온난화 영향?’

10월 첫 얼음은 ‘지구 온난화 영향?’

입력 2010-10-26 00:00
업데이트 2010-10-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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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6일 오전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6일 오전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서울에서 7년 만에 ‘10월 첫 얼음’이 관측됐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적으로는 첫 얼음 관측일자가 점점 늦어지는 경향을 보여 온 가운데 갑작스럽게 10월에 얼음이 언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이번 한파의 직접적인 원인은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확장 때문이지만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를 놓고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이른 한파가 아이러니하게도 큰 틀에서는 ‘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 관심을 끈다.온난화가 단지 ‘기온의 상승’만이 아니라 ‘날씨의 큰 변동폭’을 초래하는 광범위한 기상현상이란 뜻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9도까지 떨어져 이번 가을 들어 처음으로 얼음이 공식적으로 관측됐다.

 평년과 작년에 비해 각각 2일,7일 이른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2년 10월22일에 이어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이른 시점에 서울에서 첫 얼음이 관측됐는데 10월에 얼음을 본 것은 2003년(10월29일) 이후 7년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1950년대까지 10월에 처음 얼음이 관측된 사례는 빈번했지만 이후 서서히 줄어들어 2000년대 들어서는 11월이 넘어야 서울에서 첫 얼음을 볼 수 있었다.

 1921~1930년 11월 첫 얼음이 관측된 수는 한 번이었지만 1961~1970년에는 7번으로 늘었고,1971~1980년 4번,1981∼1990년 2번,1991∼2000년 4번 등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2002년과 2003년을 제외하고 모두 11월에 첫얼음이 관측됐다.

 이렇게 11월 하순에 해당하는 초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온 것은 시베리아에서 만들어진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일찍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20∼-30도의 찬 공기를 품은 대륙고기압이 예년보다 이르게 확장해 한반도 상공을 뒤덮어 올해 첫 추위가 일찍 찾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기습 한파는 큰 틀에서 보면 역설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광범위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난화가 기온이 높아져 가는 것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기온의 상승 때문에 날씨의 변동폭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에는 1월 폭설과 봄철 이상저온,여름철 폭염,9월 폭우 등 예년에 잘 볼 수 없었던 기상 이변이 많이 발생했다.10월 첫 얼음도 연중 내내 계속된 일련의 기상이변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가뭄,폭염 등 극한 기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급작스럽게 변하는 날씨의 연장 선상에서 이번 추위를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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