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 출현한 고라니는 어디서 왔을까?

울산 도심 출현한 고라니는 어디서 왔을까?

입력 2010-11-10 00:00
업데이트 2010-11-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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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울산 도심 한가운데인 옥교동 번영교 밑에서 발견돼 구조됐으나 끝내 숨을 거둔 고라니의 ‘고향(?)’을 전문가들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 고라니를 응급처치해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했던 중부소방서 김진우(34) 소방교는 10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위치를 볼 때 다운동 쪽 야산에서 밤에 내려와 태화강변 억새밭을 따라 이동하다 도심으로 들어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겨울철이라 먹이를 찾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또 “문수산 인근이나 언양 쪽 야산에서 멧돼지나 뱀,너구리,고라니 등을 구조한 일은 있지만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서 야생동물을 구조한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고영진(51) 센터장은 “고라니가 어디서 왔는지 사실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고라니가 1살 이상된 어미로 새끼가 있을 수도 있다”며 “병영 인근 야산이나 함월산에서 온 것으로 추정은 할 수 있겠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구 현대자동차 안이나 울주군 온산공단 안에서 고라니가 종종 발견되기도 하는 데 그쪽은 주변에 산이 많아서 설명할 수 있지만 이번 일은 고라니가 주택 지역을 거쳐 왔다는 사실을 선뜻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고 센터장은 “오히려 이번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 6월 태화강대공원에서 너구리 가족이 발견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야생동물 서식지가 사람의 주거지와 예상보다 인접해 있으며 그만큼 인간의 개발이 자연 속 깊숙이 침범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부소방서 구조대 관계자는 “이 가운데 야생동물 구조건수는 지난달 8건 정도였고 이달 들어 3건째 발생했다”며 “대부분 로드킬 상알황에서 구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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