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 40년 박용순 응사 “유네스코 등재 감개무량”

매사냥 40년 박용순 응사 “유네스코 등재 감개무량”

입력 2010-11-17 00:00
업데이트 2010-11-17 15: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감개무량합니다.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매사냥 전수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인 선조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17일 대전시 중구 옥계동의 자택에서 만난 박용순(53) 응사(鷹師)는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야생매를 길들여 사냥감을 잡는 매사냥이 지난 16일(한국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 응사가 17일 매 훈련을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야생매를 길들여 사냥감을 잡는 매사냥이 지난 16일(한국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 응사가 17일 매 훈련을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매사냥은 야생 매를 길들여 사냥감을 잡도록 하는 방식으로,지난 16일(한국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가곡,대목장과 함께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박 응사는 “매사냥은 매를 사랑하고,매와 충분히 교감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사냥법”이라면서 “한국 고유의 문화인 매사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인 박 응사는 매사냥 경력이 40년에 이르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이미지 확대
야생매를 길들여 사냥감을 잡는 매사냥이 지난 16일(한국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 응사가 17일 매 훈련을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야생매를 길들여 사냥감을 잡는 매사냥이 지난 16일(한국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 응사가 17일 매 훈련을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뒷산에서 잡은 매를 기르면서 매사냥에 입문하게 됐다는 그는 2000년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생업도 포기하고 매사냥 보존·전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박 응사는 “생매(야생매)를 잡아다 길들이는 기쁨,자식같이 키운 매가 첫 사냥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매사냥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고,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최고의 레포츠”라고 단언했다.

 하지만,매사냥 동호인들에게 국내 여건은 너무나 열악하다고 박 응사는 지적했다.

 천연기념물인 매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매사냥 전수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매 사육허가도 내주지 않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박 응사는 “총 없는 군인,악기 없는 연주자를 상상할 수 있겠나”라면서 “봉받이(매를 다루는 사람)는 자기 매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문화재청이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매사냥의 맥을 잇기 어려울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까지 한 나라에서 봉받이 지망생들에게 매 사육 허가도 내주지 않으면 되겠느냐.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동호인들이 마음껏 매사냥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