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모금회 총체적 비리에 항의전화 ‘빗발’

공동모금회 총체적 비리에 항의전화 ‘빗발’

입력 2010-11-22 00:00
업데이트 2010-1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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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는 ‘쓴소리 누리꾼’ 한꺼번에 몰려 한때 마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직원의 공금 유용과 채용 비리,방만한 운영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보건복지부의 감사 결과가 발표되고서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비난 여론이 비등해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연말 모금 운동에 들어가야 할 시점에 치부가 드러난 탓에 당분간 업무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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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성금을 유용하는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병철 회장 등 이사진 모두가 21일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국민 성금을 유용하는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병철 회장 등 이사진 모두가 21일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모금회 사무실에는 상당수 직원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었다.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가는 12월이 임박했음에도 모금행사 계획을 잡지 못한 채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항의전화에 사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1억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에게는 이번 사태의 경위를 설명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아너소사이어티에는 현재 3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사과합니다.다시 태어나는 모금회를 위해 애정어린 쓴소리를 부탁한다’고 적힌 모금회 게시판에는 “당신들 때문에 어려운 이웃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됐다”,“조직 비리가 저변에 깔렸다” 등의 비판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홈페이지는 모금회를 질타하는 누리꾼이 한꺼번에 몰려 오전 한때 접속이 중단되기도 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가 참담한 상황이다.직원들의 기도 꺾여 있다”며 “오늘 아침 직원 모임 때 여기저기서 흐느껴 우는소리도 들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금회는 이사진의 전원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 등 6명으로 짜인 비대위는 23일 오전 모임을 하고 차기 이사회 구성은 물론 개혁쇄신안 마련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날 모금회 중앙회와 16개 지회를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고 사무총장의 해임을 건의하는 한편 공금횡령 등에 연루된 직원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직원 48명에게는 파면,해임,정직,감봉 등 징계를,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관련자 113명에게는 경고,주의 조치를 요구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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