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각별한 주의 필요”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일어났다.9일 오전 7시 현재 전국에 내려졌던 대설예비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그러나 기상청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어제 오늘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길이 미끄럽다”며 교통안전에 특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8일 저녁 서울 곳곳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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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적설량 11.5cm = 8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눈은 밤사이 대구.경북 등 중남부 지역까지 확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강원지역에는 춘천 11.5㎝를 비롯해 영월 7.3㎝, 원주 5.5㎝, 철원 2.2㎝, 대관령 0.6㎝의 눈이 내렸다.
경기지역은 포천과 가평 8cm, 동두천 7.6cm, 광주 5.5cm, 양평 5.2cm, 양주 4.5cm의 적설량은 보였다.
충청도에는 밤새 추풍령 3.5cm, 충주 1.2cm, 청주 0.7cm, 대전에 2.5㎝, 서산 1.5㎝, 천안 0.5㎝의 눈이 쌓였다.
올겨울 들어 첫눈이 내린 대구ㆍ경북지역은 대구 0.7㎝를 비롯해 영주 7㎝, 봉화 5.9㎝, 문경 2.6㎝, 안동 1㎝, 상주 0.5㎝, 구미 0.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길 교통사고 잇따라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밤새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8일 오후 9시30분께 충남 예산군 고덕면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고덕나들목 인근에서 최모(47)씨가 운전하는 SUV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어 뒤따르던 김모(62)씨의 SUV 승용차가 최씨의 사고 차량을 피하려다 도로 옆 가드레일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최씨와 김씨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눈길에 차가 미끄러졌다”는 최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9일 새벽 2시30분께에는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서 A(24)씨가 빙판길을 걷다 넘어져 다리를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중부내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에서 눈길로 인한 20여건의 단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지자체 긴급제설·교통통제 = 8~9일 1~10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되면서 각 지자체는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다.
경기도는 제설인력 3천591명을 투입해 도내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 2천578t, 소금 1천175t, 모래 925㎥를 뿌렸다.
경기도는 8일 오후 9시30분께 지방도 338호 이배재길 성남~광주 구간을 통제하기도 했으나 눈발이 잦아들면서 30~40분만에 해제했다.
경북 칠곡과 청도에서도 8일 오후 9시께 3번 국도 칠곡 석적면 성곡리~가산면 학산리 7㎞, 20번 국도 칠곡 동명면 남원리~학명리 3㎞, 79번 지방도 칠곡 부계면~동명면 한티재 8㎞, 902번 지방도 청도 각북면 헐티재 1㎞, 69번 지방도 청도 운문면 운문령 4㎞, 928번 지방도 청도 매전면~경산 남천면 잉어재 2㎞ 구간의 교통을 통제했다.
◇출근길 혼잡 우려 = 눈은 거의 그쳤지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 출근길 혼잡이 우려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현재 전국 도로상황은 비교적 원활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그러나 “도로 표면이 얼어 있어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해 본격적인 출근시간이 시작되면 정체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역시 밤새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 있으니 운전에 특히 유의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영서지역과 산간 대부분 지역에 눈이 쌓이면서 빙판길이 우려되는 만큼 차량 운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낮에도 찬 공기가 유입되는데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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