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염소 보호하라” 동물원 비상

“사슴·염소 보호하라” 동물원 비상

입력 2010-12-17 00:00
수정 2010-12-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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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차단띠… 소독 강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도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사슴과 염소 등 우제류를 포함해 엄청난 종류의 동물을 보유한 데다 시설의 성격상 불특정 다수의 출입이 잦아 초긴장 상태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6일 서울대공원은 구제역 발생 긴급행동매뉴얼에 따라 본부를 설치하고 전면적인 방역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공원 측은 동물원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일반 관람객이 오가는 출입구마다 신발 바닥을 소독하는 소독포를 깔았다. 평소 주 4회쯤 하는 동물 소독을 구제역 발생 이후 수시로 실시하고, 소독차량도 24시간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람객이 우제류와 조류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동물 우리에서 약 5m 거리에 차단띠를 설치했으며, 접촉이 불가피한 ‘먹이주기 프로그램’ 등은 아예 중단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직원들이 구제역 발생지를 방문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전에 신고토록 했다.

어린이대공원도 매일 동물과 시설의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출입구마다 장비를 설치해 차량과 관람객에 대한 소독도 빈틈 없이 하고 있다. 또 우제류와 사람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자 수의사와 사육사 외에는 방사장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정부가 어제 경보 수준을 ‘경계’로 한 단계 높인 만큼 일부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도 “구제역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전 직원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민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12-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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