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들, ‘핵 안보’ 비상 근무령 중 골프 회동?

경찰 간부들, ‘핵 안보’ 비상 근무령 중 골프 회동?

입력 2012-03-27 00:00
업데이트 2012-03-27 09: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산 경찰의 고위 간부 2명이 핵안보정상회의와 천안함 피격 2주년으로 경찰 비상 근무령이 내려진 가운데 관변 단체 간부들과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 경찰청의 J 경무관(55)과 W 경정(51)은 지난 24일 오후 12시쯤, 부산 기장군 일광의 한 골프장에서 관변단체 간부 2명과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J 씨등 2명은 골프장을 예약을 하면서 가명을 사용했고, 약 5시간가량 골프를 친 뒤 목욕이나 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골프장을 떠났다.

당시는 천안함 피격 2주년 추모 기간이었고 핵 안보 정상 회의로 인해 경찰의 비상 근무령이 내려진 시기였다.

두 간부는 자신들이 골프를 친 사실을 시인했다.

J 씨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는 행사를 협의하기 위해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만났다. 약속은 예전부터 잡혀 있었지만, 몇 차례 거절하다가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다”면서 “업무적인 이야기만 했고, 골프 비용은 각자 계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상 근무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뤄진 간부들의 골프회동에 대해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핵안보정상회의 때문에 주말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며 비상근무를 했는데, 간부들이 골프를 쳤다니 힘이 빠진다”면서 “올해 초 직제개편으로 부산경찰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경솔한 간부들의 처신 때문에 부산 경찰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당사자들을 상대로 진상파악에 나서는 한편, 비상근무기간에 근무지를 이탈한 점 등에 대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노컷뉴스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노컷뉴스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노컷뉴스에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