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비상’…고수온이 악영향

남해안 적조 ‘비상’…고수온이 악영향

입력 2012-08-19 00:00
업데이트 2012-08-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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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공급 중단 등 수온 하강때까지 양식장 피해 최소화해야

남해안 지역에 적조 비상이 걸렸다.

전남 해역에서는 이미 8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경남 해역에는 적조주의보가 적조경보로 격상 발령돼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9일 경남 통영시 사량도~한산면 추봉도 연안에 내려졌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격상 발령했다.

해상가두리 양식장과 육상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이 해역에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당 최고 960개체에 이르렀다.

통상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1천개체를 넘어서야 적조경보를 발령하는 것에 비해 발빠른 조치다.

고수온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 임월애 박사는 “고수온으로 양식생물이 약해진 상황에서 적조생물이 조금만 늘어나도 위험하기 때문에 적조생물이 1천개체를 넘지 않았지만 적조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임 박사는 “통영시 산양읍의 경우 양식장이 많은데 비해 해류 유통이 안 좋기 때문에 유기물 증식이 쉽고 수온도 27~28도에 이르러 질병 발생에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수산과학원은 전남 남서부 해역인 완도군 군외면 서측∼고금면 상정리에 대해 ‘적조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적조생물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강도가 세지자 남해안 지방자치단체와 양식어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경남도와 통영시 등은 휴일에도 수십척의 어선을 동원해 황토살포작업을 벌였다.

적조경보 발령해역인 통영 앞바다에 13척의 어선을 투입해 140t의 황토를 집중 살포하고 있다.

남해 앞바다에도 10척의 어선이 양식장을 중심으로 50t의 황토를 뿌렸다.

경남도는 통영과 남해를 포함해 남해안 인접 지자체의 관련 공무원과 전문가를 동원해 적조띠 발생여부 등 적조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경남 해역에서는 적조로 인한 어류 집단폐사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주 잦은 비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적조가 17일께부터 다시 수온이 올라가면서 확산돼 황토 살포 및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어민들도 피해 예방과 예찰 활동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수산과학원은 적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양식 어류에 대한 먹이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수온으로 인해 바닷속 산소요구량이 많은 상황에서 어류에게 먹이를 주면 어류가 먹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산소를 사용하게 돼 산소부족상황이 심각해진다고 설명했다.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량의 점액질을 가진 적조생물이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되면 어류는 산소교환이 안돼 결국 폐사하는 이치다.

수산과학원은 황토 살포와 예찰활동을 강화하면서 적조생물이 위로 올라오는 낮에 수심이 깊은 해역의 바닷물을 어장 관리에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고기가 폐사하면 신속히 제거하는 등 어장 관리를 깨끗하게 해 적조생물에 이로운 유기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 박사는 “지금 고수온인 바닷물은 적조생물이 살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수온이 내려가지 않는 이상 적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적조에 대비한 철저한 양식장 관리로 수온이 내려갈 때까지 적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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