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3일 1주기 앞두고 토론회
“엄마, 연약한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엄마가 만들어야 해요. 내가 헛되게 죽으면 안 되잖아요. 엄마, 한다고 크게, 크게 대답해 주세요.”이소선 여사
전태일재단은 다음 달 3일 이 여사 타계 1주기를 앞두고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의 삶을 조명한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27일 열었다.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 이숙희 전 청계피복노조 교육선전부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심 의원은 “27세 때 구로동맹파업에 참여했다가 이소선 여사를 처음 뵈었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살아서 실천하라’고 신신당부하곤 하셨다.”고 돌이켰다. 그는 “어머니의 40년은 낮은 곳, 소외된 곳, 고통 당하는 곳을 향한 삶이었다.”면서 “낮은 곳을 향해 손 내밀고 연대하라는 것이 어머니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교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어머니의 헌신으로 청계노조 간부들이 힘을 얻었고,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어린 노동자들이 폭압의 몽둥이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다.”면서 “청계노조가 전태일 동지의 죽음 위에 심어진 나무라면 어머니는 나무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비바람을 가리고 거름을 주던 농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재단은 이날 제20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으로 시 부문의 ‘오바로크’(이태정) 외 8편과 소설 부문의 ‘북쪽의 끝’(이승범), 생활글·기록문 부문의 ‘삭제된 역사, 포이동’(이혜정)을 각각 선정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2012-08-28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