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책임 장군 파면” 시민단체 국회 청원

“훈련병 사망책임 장군 파면” 시민단체 국회 청원

입력 2012-09-10 00:00
업데이트 2012-09-10 04: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군인권센터 “책임자 승승장구”…육군 “모든 책임전가 안돼”

한 시민단체가 지난해 잇따른 훈련병 사망 사고의 책임을 물어 당시 훈련소장을 맡았던 육군 장군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10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4월 이모(이하 당시 나이 21세), 정모(21), 노모(23) 훈련병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폐렴, 자살, 뇌수막염 등으로 사망했다.

당시 훈련소장이던 박모(55) 소장은 사고 직후인 지난해 5월 육군 최고 요직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으로 영전했다.

이후 박 소장은 지난 7월 자리를 옮겨 현재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국제군인체육회가 스포츠로 전 세계 군인의 친목을 다지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자 4년마다 여는 대회로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건강하게 입대한 훈련병들이 군 내부의 억압적 분위기와 허술한 의료 체계로 젊은 생을 마감했는데도 훈련소 최고 책임자였던 박 소장은 지금도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군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말미암은 훈련병들의 사망과 허점투성이인 군 의료체계의 실상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여론이 크게 들끓었다.

군인권센터는 박 소장이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대회를 준비하며 쌓은 지역 인맥을 동원해 앞으로 경북 문경을 기반으로 정치권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조만간 뜻을 같이하는 국회의원의 소개를 받아 박 소장 파면 및 군인 건강권 실태조사를 위한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군인권센터는 현재 인터넷(http://ka.do/q)에서 박 소장 파면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육군본부 관계자는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지내면 대부분 바로 승진해 군단장이 되지만 박 소장은 훌륭한 성품과 뛰어난 업무능력에도 예외적으로 승진도 못 한 채 한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사망한 훈련병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지만 사고의 모든 책임을 최고 지휘관에게만 물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특히 박 소장이 현재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권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주장은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