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카바수술 日전역 전파할 것”

日교수 “카바수술 日전역 전파할 것”

입력 2012-11-06 00:00
업데이트 2012-11-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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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교수 수술 日CCT학회 생중계

지난 3일 건국대병원에서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새로운 동맥판막 성형술’(카바수술)을 적용한 수술 장면이 일본 심장혈관학회가 열리는 현장으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우리 의학자가 개발한 치료술이 일본 학회에 생중계로 시연된 것은 처음이다. 의료에 대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의 심장 전문의들은 “놀라운 치료법”이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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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송명근(왼쪽에서 두번째) 교수가 지난 3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상대로 ‘새로운 동맥판막 성형술’(카바수술)을 적용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장면은 위성을 통해 일본 학회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송명근(왼쪽에서 두번째) 교수가 지난 3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상대로 ‘새로운 동맥판막 성형술’(카바수술)을 적용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장면은 위성을 통해 일본 학회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건국대병원 제공
●한국인 개발 치료술 日학회 첫 생중계

수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송 교수 집도로 건국대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이 장면은 인공위성을 통해 일본 고베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CCT 학회장을 메운 450여명의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전문의들에게 생중계됐다. 수술 도중에 일본 전문의들과 화상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수술 생중계에 앞서 일본 측 요청으로 김용인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현지 학회장에서 40분간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의 원리와 개발과정, 수술법과 치료성적 등을 직접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5년간 송 교수로부터 대동맥 근부질환을 제외한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수술받은 426명의 환자 중 수술 사망률은 0.2%이고, 5년간 추적한 사망률과 재수술률은 각각 1.5%”라고 소개했다.

●日전문의 450여명에 원리·성과 등 설명

수술은 오전 10시 20분부터 시작됐다. 학회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단단하게 굳어 기능을 잃은 환자의 석회화된 이엽판막이 제거되고 삼엽판막이 재건되는 장면이 생생하게 중계됐다. 비대해진 심실벽을 뚫고 좌심실 출로를 넓히는 과정과 상행 대동맥을 정상화시키는 장면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수술 후에는 양현숙 심장내과 교수가 초음파 영상을 통해 대동맥판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연을 참관한 CCT 학회장 야쿠 교수는 “이 수술은 놀라움 자체”라며 송 교수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참관 CCT학회장 야쿠 교수 직접 감사인사

건국대병원에 파견돼 수술과정을 지켜보며 생중계를 해설했던 데도리아 교수는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는 안전한 수술임을 직접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CCT 학회를 통해 이 수술법을 일본 전역에 전파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의료기준을 적용하는 일본의 전문의들을 상대로 한 시연이라 더 뜻깊다.”면서 “앞으로 전 세계 의료진들과도 다양한 방법으로 카바수술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11-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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