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권력싸움” 양측 비판 목소리도
현직 부장검사급 검찰 간부의 거액 수수 의혹을 놓고 검찰과 경찰 간 사상 초유의 ‘이중수사’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특히 경찰이 먼저 의혹 파헤치기에 나선 와중에 검찰이 특임검사를 지명,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을 두고는 ‘제 식구 감싸기일 뿐’이라는 등 비판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 아이디 ‘konk****’는 12일 “검찰의 의식구조가 이 정도밖에 안 되니 모든 국민이 검찰 개혁을 요구한다”며 “이 사건에 관한 한 검찰은 이중수사를 그만두고 경찰 수사를 도와주는 데 그쳐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쿤타킨테’라는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남긴 댓글에서 “같은 법을 운용하는 기관 간 경쟁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국민이 이중으로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특히 다른 사건은 몰라도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하려고 직접 검찰에서 수사한다는 것은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썼다.
필명 ‘아이보리’는 김수창 특임검사가 검찰과 경찰을 각각 의사와 간호사에 비유한 발언을 두고 “검찰은 의사고, 경찰은 간호사라는 것은 맞는 표현 같은데 의사가 돌팔이라면 사정은 좀 달라지겠지”라고 비꼬았다.
’하쿠나마타타’는 “법규 이전에 경찰이 먼저 하던 수사를 검찰이 관련됐다고 중간에 끼어드는 게 누가 봐도 상식에 어긋날뿐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서도 믿음이 가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검·경 양측 모두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들풀’은 “’찰’자 붙은 이들의 권력싸움에 국민은 실소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 안위를 위해 싸우는 꼴을 본 적이 없다”고 검ㆍ경 모두를 비판했다.
’dsc****’도 “권위주의적 검찰이 경찰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피해의식이 팽배한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 모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에 불과하다. 검경 모두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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