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설에 도로 ‘주차장’…시민 ‘발동동’

서울 폭설에 도로 ‘주차장’…시민 ‘발동동’

입력 2012-12-05 00:00
업데이트 2012-12-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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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차로 5개구간 통제…곳곳 접촉사고 잇따라

5일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시내 곳곳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오전 11시 이후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 오후 3시까지 5.5㎝의 눈이 쌓였다. 이날 밤까지 적설량은 최고 10㎝에 이를 전망이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심과 시내·외곽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 등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날 오후 상습 정체구간인 시청 주변과 동소문로, 율곡로, 서초역 일대, 역삼역 일대 등 도심 곳곳에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동부간선도로 월릉교→군자교, 올림픽대로 탄천길→한남대교, 강변북로 양화로→동작대교 구간을 비롯해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도 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교통 ‘병호’ 비상을 발령하고 2천여명을 투입, 교통 관리에 나섰다.

경찰은 오후 3시 현재 개운산길(고대 교우회관~개운사), 인왕산길(사직공원~창의문), 북악산길(북악골프장~창의문), 삼청동길(감사원 입구~삼청각, 감사원 입구~성균관대 후문) 등 5곳의 양방향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눈이 오면서 경사로를 오르지 못한 차량 등이 도로에서 옴짝달싹 못하거나 미끄러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낮 12시50분께 노원구 월계동 주공2단지 아파트 입구 경사로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6~7대가 눈길을 오르지 못하고 고립돼 소방당국이 출동, 제설작업을 벌였다.

오후 2시께 관악구 봉천동 현대시장에서 국사봉 터널로 가는 오르막 차로에서는 차량 2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부딪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후 2시23분에는 강서구 화곡동 한 골목에서 택배 운송트럭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건물과 전봇대 사이에 끼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서울 종로구, 성북구, 용산구, 강서구 등 곳곳에서 30건의 신고를 받고 인력을 투입, 눈 쌓인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했다.

눈이 많이 올 줄 모르고 출근길에 자가용을 타고 나온 시민들은 퇴근길 꽉 막힌 도로를 지날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직장인 하태경(29)씨는 “눈이 온다는 뉴스를 봤지만 아침에 늦잠 자는 바람에 차를 끌고 출근했다”며 “후륜구동이라 눈길에 약해 퇴근할 때는 회사 주차장에 세워두고 지하철을 이용해야겠다”고 밝혔다.

회사원 박모(27)씨는 “눈이 온다는 예보는 들었지만 이렇게 많이 쏟아질 줄은 몰랐다”며 “차를 가지고 출근했는데 사고가 날까 걱정돼 아무래도 차를 두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해인(31·여)씨는 “오후에 안국동에서 약속이 있어서 합정에서 택시를 탔는데 얼마 못 가 운전사가 ‘지하철로 갈아타는 쪽이 낫겠다’고 해 갈아탔다”며 “급한 마음에 가는 길인데 약속 시간에 늦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회사원 박모(29·여)씨는 “오늘 회사에서 회식하기로 했는데 연기됐다. 가뜩이나 늦은 밤 택시잡기 어려운 연말인데 오늘 밤은 귀가전쟁이 훨씬 치열할 것 같아서라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까지 눈이 더 쌓이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도로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니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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