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위한 연구 아닌 농촌 살리는 연구를”

“학문 위한 연구 아닌 농촌 살리는 연구를”

입력 2013-07-17 00:00
업데이트 201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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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농촌진흥청장

“학문을 위한 연구 말고 농가 소득을 늘리고 농촌을 살리는 연구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16일 경기 수원시의 집무실에서 만난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실용주의적 연구·개발(R&D)을 유난히 강조했다.

“취임 후 4개월 동안 현장 의견을 들으며 다녔는데 ‘농진청이 학문을 위한 연구,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농진청은 학문적인 연구를 하는 기관이 아니고 농민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야 하는 기관입니다. 고객인 농민에게 신뢰받아야 5년 전처럼 농진청을 없앤다는 얘기가 안 나올 것입니다.”

그는 “농업이 발전하려면 농업의 6차(1차+2차+3차)산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지금을 “농산물 개방 확대, 노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농업, 농촌이 어려운 시기”로 규정하면서 “1970년대 통일벼 개발로 녹색혁명을 이루고 1980~90년대 시설재배로 신선 채소를 연중 재배하는 백색혁명을 이룰 때처럼 지금도 혁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돼지 뒷다리 발효생햄으로 그냥 돼지고기를 팔 때보다 10배의 수익을 더 올리는 사례 등을 소개했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장 중심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각종 기능성 농축산물을 발굴하겠습니다. 특히 R&D 성과의 빠른 보급을 위해 기술 보급 공무원의 경영 진단, 컨설팅 능력도 개발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농업의 향후 발전 방향으로는 ‘이스라엘식 기술 집약형 농업’을 제안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척박한 환경에도 농업 기술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럽 전역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업 강국이 됐다”면서 “우리도 노동력 부족 등을 기능성 종자 개발이나 저장, 수급 조절 기술 개발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07-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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