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발단 된 디씨 정사갤… “홍어가 칼빵으로…” 막말 여전

‘살인’ 발단 된 디씨 정사갤… “홍어가 칼빵으로…” 막말 여전

입력 2013-07-17 00:00
업데이트 2013-07-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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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 불거진 보수·진보 논쟁이 살인사건으로 비화해 충격을 주고 있지만 정작 사건의 발단이 된 해당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농담을 주고 받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수, 진보 논쟁을 벌이다가 상대방을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후 5시간 만에 해당 사이트에 올린 패러디물. 상의를 걷어올린 사람의 얼굴에 피해자의 아이디를 넣었다. 연합뉴스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수, 진보 논쟁을 벌이다가 상대방을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후 5시간 만에 해당 사이트에 올린 패러디물. 상의를 걷어올린 사람의 얼굴에 피해자의 아이디를 넣었다.
연합뉴스


살해 피의자와 피해자가 격한 논쟁을 벌였던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정치·사회갤러리(정사갤)에서는 살인사건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의자와 피해자에 대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피해자의 죽음을 조롱하거나 이번 사건을 두고 막말에 가까운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피의자 백모(30)씨가 호남 출신임을 두고 “홍어가 칼빵으로 민주화시켰다”거나 “칼이 키보드보다 강했다”는 등 살인 행위에 대해 장난스럽고 영웅화하는 듯한 발언까지 내놓았다. “홍어들은 글에 따로 표시해주세요. 무서워요”, “역시 홍어다”는 등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들도 잇따랐다.

또 피해자에 대해 “잘 죽었다”, “그동안 글들을 보면 죽을 만 했다”는 등 조롱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을 두고 “기아 타이거즈(광주) vs 롯데 자이언츠(부산)의 경기였다”는 글도 올라왔고, 피해자의 아이디를 자칭하며 “나 XX인데 여기 지옥왔더니 전직 대통령들이 다 여기 있다”며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인터넷상의 논쟁이 살인사건까지 불러왔지만 정작 이 공간에서는 여전히 말장난과 막말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아파트의 김모(30·여)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의 배 등을 9군데나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와 김씨는 이 정사갤에 활발하게 글을 올리며 논쟁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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