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I 의심지역 늘어…방역당국 긴장감 ‘고조’

충북 AI 의심지역 늘어…방역당국 긴장감 ‘고조’

입력 2014-02-02 00:00
업데이트 2014-02-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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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1곳 확진 이어 인근 2곳 의심 신고

충북 도내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된 진천군에 이어 인접지인 음성군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충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음성군 대소면 삼정리 씨오리 농가에서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현장 가축방역관 확인 결과, 산란율이 17%가량 저하되는 등 AI의심증상이 나타나 농가에 대한 이동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신고된 농장은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진천군 소재 한 씨오리 농장으로부터 4.1km 떨어진 곳으로, 9천1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까지 1곳에서 AI가 발생했고, 2곳에서 AI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최초 신고는 지난 달 27일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의 한 오리농가에서 접수됐다.

농장주는 “하루 전부터 오리가 폐사하고, 산란율이 급감한다”는 사실을 관계당국에 알렸고, 이틀 뒤인 29일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는 해당 농가의 AI가 고병원성인 H5N8으로 확진됐다고 충북도에 통보했다.

이후 이달 1일 살처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감염이 추가 확인됐지만 위험지역인 반경 3km 안에 위치해 있어 공식통계에는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날 최초 AI 신고지에서 4.9km 떨어진 진천군 덕산면의 한 오리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비상점검에 들어갔고,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에는 인접지인 음성군에서까지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직 두 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가 전국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한 전북 고창의 씨오리 농장에서 새끼 오리를 분양받았다는 점 외에 감염원인을 유추할 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고창 농장에서 오리를 분양받은 도내 농가는 진천, 음성, 충주 등 16곳이지만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가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최초 신고지의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의 오리 1만1천444마리와 닭 70마리, 반경 3㎞ 위험지역 14개 농가의 가금류 24만6천2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통제초소 13곳, 거점소독소 2곳을 운영하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만일 의심지역에서 확진판정이 나오면 살처분 농가 수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40∼50% 가량 살처분 작업이 진행됐다”며 “AI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일 AI 확산을 막기 위해 산닭 판매를 중단한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상인을 위로했고, 이시종 충북지사도 진천의 방역초소와 살처분 현장을 방문해 방역활동을 펼치는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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