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 끝…AI 설 방역 성적표는

민족 대이동 끝…AI 설 방역 성적표는

입력 2014-02-02 00:00
업데이트 2014-02-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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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높은 방역조치…결과는 지켜봐야”

이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의 ‘최대고비’였던 설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설 연휴기간 방역이 잘 이뤄졌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휴 첫날부터 이틀째까지는 추가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AI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연휴 사흘째 부산과 충북 진천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나흘째인 2일에도 충북 음성·전북 정읍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다만, 방역당국은 AI의 잠복기가 7∼21일인 점을 고려할 때 1∼2일 AI 감염의심 증상이 나타난 농장은 설 연휴 전 이미 AI에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I가 최초로 발병한 전북 고창의 씨오리 농가는 지난달 6일 가창오리떼가 해당 농장 위를 무리지어 날아다닌 지 10일 만인 지난달 16일 AI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설 연휴에 감염의심신고가 들어왔는지를 따질 게 아니라 이달 중순 이후 AI가 확산하는지를 보고 설 방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방역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방역당국은 일단 설 연휴 민족 대이동에 대비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조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AI가 확산 중인 충청·경기 지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발동하고 대상지역 내 모든 가금농장과 축산 차량을 소독하는 등 강도 높은 선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설 연휴 중에는 전국 고속도로 나들목에 U자형 소독시설 250개를 설치하고 주요 터미널 304곳과 기차역 220곳, 공공기관 1천260곳에 발판소독조 2천637개를 설치해 민족 대이동에 따른 AI 확산을 예방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주요 철새 도래지 37곳 주변에 77개 통제 초소를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통제했고 농가 방역 홍보를 위한 마을방송을 9천29차례 내보냈다.

닭·오리 등 가금류 살처분·매몰 작업과 이동통제초소 경계근무도 설 연휴 중 계속됐다.

방역당국은 2일 기준 살처분·매몰 작업에 7천403명, 트럭·굴삭기 등 장비 153대를 동원했고 616개 이동통제 초소를 운영하는데 6만3천297명을 투입했다.

전국 수의대 교수와 축산 관련 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가축방역협의회는 예방적 살처분, 방역대 설정, 이동통제 등이 적절히 이뤄져 AI가 발병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평가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에도 강도높은 방역조치를 시행했다”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개연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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