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정리해고 반대 투쟁 노무현 영상 공개

현대차노조, 정리해고 반대 투쟁 노무현 영상 공개

입력 2014-03-20 00:00
업데이트 2014-03-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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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현대차 방문한 노 전 대통령 활동상 담아…노무현재단에 기증

현대자동차 노조가 1998년 노조의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해결하는데 앞장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기록 영상을 공개하고 이 영상을 노무현재단에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이 기록 영상을 공식홈페이지(http://www.knowhow.or.kr) ‘사람사는 세상’ 내부 노무현 사료관에 올려 온라인 방문객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15분 정도의 분량인 이 기록 영상은 1998년 8월 현대차에서 벌어진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당시 노무현 국민회의 부총재 모습을 담았다.

노 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동참한 현대차 여성 근로자들과 만나는 영상이다.

이 기록 영상을 소개한 노무현 사료관 측은 ‘기증 사료이야기-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편에서 ‘대화와 중재 위해 ‘정리해고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다’는 제목을 달았다.

1998년 8월 2일 국민회의 부총재 시절 노 전 대통령은 당 노사정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그 해 7월 31일 현대차를 방문해 3일 정도 머물렀다.

현대차는 앞서 그해 6월 30일 노조에 4천83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고, 노조는 이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가 고공농성, 휴업 등으로 서로 강경 대립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7월 31일 희망퇴직하지 않은 1천569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공권력 투입설까지 흘러나오는 긴박한 상황에 노 전 대통령이 중재를 위해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정면으로 명분과 기치를 내걸고 사회의 중요한, 의미 있는 세력을 가진 집단이 법질서에 저항할 때는 되도록 정치가 먼저 나서서 이 법을 수용해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런 것이 정치”라고 강조하는 내용이 기록 영상에 담겼다.

기록 영상에는 또 “부총재님, 일하고 싶습니다. 일하게 해주십시오”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현대차 식당 여성 근로자들을 만난 노 전 대통령은 난감해하면서도 “여러분 말씀 다 잘 들었다, 제가 경솔히 얘기할 형편은 아니지만 희망을 가지고 협상이 잘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나는 모습도 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8월 18일 이기호 노동부장관의 정부 중재가 결렬되자 당 중재단과 함께 다시 울산에 내려와 6일간의 중재협상 끝에 8월 23일 277명을 정리해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노사합의안을 끌어냈다.

노무현 재단은 노조가 기증한 기록 영상과 함께 당시 노조위원장이던 김광식 노조위원장이 2002년 잡지에 실은 회고록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중재협상 당시 우려하고 고민하고 노력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며 “중재단 대표인 노무현은 울산에 있는 동안 내내 회사 본관 회의실에서 간이침대를 펴놓고 잠을 잤다. 여당 부총재에게 제공되는 편안한 잠자리를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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