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단청장, 부실 화학안료 사용 혐의

‘숭례문 복원’ 단청장, 부실 화학안료 사용 혐의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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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원공사 과정에서 신응수(71) 대목장이 숭례문에 사용할 나무를 빼돌린 사실이 적발된 데 이어 단청 복원을 이끌었던 홍창원(58) 단청장이 부실 화학안료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천연안료를 사용해야 하는 단청에 부실 화학안료를 사용한 혐의(사기)로 홍 단청장을 조사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홍 단청장은 숭례문 단청 복원 작업을 지휘했다.

홍 단청장은 복원과정에서 아교가 흘러내리고 색이 흐려지자 국내 한 안료 판매상으로부터 구입한 화학접착제와 화학안료를 현장에 반입,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통단청 재현에 실패하자 화학접착제를 아교에 몰래 섞어 사용했고, 이 때문에 단청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는 값싼 화학접착제를 사용해 공사과정에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를 통해 관련 혐의를 일부 확인했으며,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다음 주에 숭례문 단청의 안료를 직접 채취해 과학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보인 숭례문의 시편을 채취하기 위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쳤으며, 채취한 안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숭례문은 2008년 화재로 소실된 뒤 작년 6월 복원됐지만 총책임자인 신 대목장이 국민기증목 154본을 다른 공사에 빼돌린 사실이 적발되는 등 부실공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홍 단청장은 문화재 보수 건설업체에 자격증을 빌려주고 2010년 2월부터 약 4년간 3개 업체로부터 3천78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 2월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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