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환승체계 개선이 ‘입석금지’ 성공의 관건”

“버스 환승체계 개선이 ‘입석금지’ 성공의 관건”

입력 2014-07-17 00:00
업데이트 2014-07-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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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균 11개 노선 중복…지·간선체계 필요경기개발연구원, 대도시권 교통문제 연구 발표

지난 16일 시행된 수도권 직행좌석형(빨간색) 버스의 입석 금지 조치가 성공하려면 환승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중복노선을 통폐합하는 등 버스 노선을 합리적으로 대폭 개편하지 않으면 입석금지와 환승체계 개선 정책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대도시권 교통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환승 체계 개선 방안으로 버스 노선의 지·간선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17일 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총 2천421개 버스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군별로 평균 11개 노선이 같은 경로로 중복으로 운행되고 있다.

또 노선 굴곡으로 최단거리 대비 1.6배의 거리를 우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전체 노선의 74.3%가 연간 1천501억원의 적자를 냈다.

비효율적인 버스운행체계가 서비스 악화, 적자 노선 양산, 이용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대안으로 지·간선 구축 등 환승 체계 개선을 제시했다.

직형좌석형 버스의 입석 문제를 해결하려면 증차가 필요하지만 노선 체계 개편이 없으면 운영비용만 증가하고 도심 교통혼잡이 가중할 것으로 진단했다.

중간 정류장 무정차 문제도 거점 정거장 설치 등 지·간선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 시스템을 활용한 지·간선 체계를 권장했다.

이 시스템은 자전거 바퀴살(spoke)이 중심축(hub)으로 모이는 것처럼 물류가 거점으로 집중된 뒤 다시 개별 지점으로 이동하는 운송형태다.

이를 활용해 중심축 기능을 하는 환승 센터를 중심으로 버스 노선을 지선버스와 간선버스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선버스는 신속성과 정시성에 바탕해 중장거리 승객 수요를 처리하고, 간선버스는 접근성 위주로 단거리 수요를 처리한다.

박경철 연구위원은 “광역버스 입석금지로 앉아서 갈 수 있는 거점 정거장으로 승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환승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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