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아왔지만”…강릉 남대천 연어의 수난

“고향 찾아왔지만”…강릉 남대천 연어의 수난

입력 2014-11-04 15:05
업데이트 2014-11-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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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강릉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에 유례없는 많은 수의 연어가 회귀하고 있으나 거대한 보(洑)에 막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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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찾아왔지만…강릉 남대천 연어의 수난
고향 찾아왔지만…강릉 남대천 연어의 수난 최근 들어 강릉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에 유례없는 많은 수의 연어가 회귀하고 있으나 거대한 보(洑)에 막혀 더는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시민의 젖줄인 남대천에 연어가 회귀한 것은 지난 2008년께부터지만 올해처럼 많은 수의 연어가 한꺼번에 목격되기는 처음이다.

남대천의 수질이 깨끗해진 결과지만 생태계 단절의 원인이 된 보로 몇 해 만에 멀고 먼 그리운 고향을 찾아온 연어가 수난을 겪고 있다.

남대천 강릉대교 아래에 설치된 두산보에는 한 곳의 계단식 물길인 어도가 형성돼 있으나 물이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높이가 너무 높아 거대한 몸집의 연어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도를 포기한 연어떼가 보의 다른 쪽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곳으로 몰려 쉼 없이 뛰어오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곳은 더 불가능하다.

뛰어오르다 바위에 부딪혀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간신히 한 단계를 뛰어올랐다가도 절벽에 가까운 남은 보를 뛰어오르지 못해 다시 하류로 밀려 내려오기 일쑤다.

이 때문에 알을 낳기 좋은 장소를 찾지 못해 아무 곳에서 산란하는 경우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고 하천 주변에는 죽은 연어가 눈에 띄기도 한다.

일부 낚시꾼들은 연어를 불법으로 포획하는 경우도 있어 이래저래 연어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보를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도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여울로 설치하는 등 시설개선을 해 연어나 은어, 송어가 자유롭게 상류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지난해 6월에는 이곳에서 은어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보다 못한 시민이 소상하지 못하고 자연사하는 은어를 줄이고자 사람이 대신 은어를 잡아 상류지역으로 옮겨 주는 은어 올림 행사를 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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