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수사인력 돌아온다는데…” 심란한 경찰

“해경 수사인력 돌아온다는데…” 심란한 경찰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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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승진했던 경찰 간부 출신만 혜택” 해경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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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철거된 해양경찰청 간판이 바닥에 놓여있다. 세월호 참사 구조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창설 61년만에 해체되는 해경은 오는 19일 출범하는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편입된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철거된 해양경찰청 간판이 바닥에 놓여있다. 세월호 참사 구조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창설 61년만에 해체되는 해경은 오는 19일 출범하는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편입된다.
연합뉴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해경 인력 505명이 경찰청으로 넘어오게 되자 일선 경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승진이 빨라 계급 인플레이션 현상이 있었던 해경 인력이 다시 경찰 조직으로 흡수되는 데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이다.

부산경찰청은 개정된 정부조직법이 19일 시행됨에 따라 해경에서 넘어오는 인력 23명을 부산경찰청과 영도경찰서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수사, 외사, 정보, 보안 분야에 근무했던 직원으로 앞으로 경찰 조직 내에 신설되는 해양 관련 부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은 현행 수사과를 1·2과로 나눠 해양 관련 사건을 수사2과에서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의 근무 공간 조성을 지켜본 부산경찰청의 한 경찰관은 “해경 인력 일부는 과거 경찰에 근무하다가 한 계급씩 승진하는 조건으로 해경으로 넘어갔고, 나머지도 승진에 걸리는 기간이 경찰보다 2∼4년 짧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해경에서 넘어오는 인력이 비슷한 경력의 경찰관보다 최소 한 계급 높아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로 넘어오는 해경 인력도 경찰 조직의 이런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한 해양경찰관은 “이번에 부산경찰청으로 넘어가는 인력은 해경에서 경찰관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로 자체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회지만 기존 경찰에서 해경 출신을 꺼린다는 이야기가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해경에 남게 된 해양경찰관도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한 해양경찰관은 “해경 조직이 없어지고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한 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라며 “결국 경찰에서 간부로 해경으로 넘어와 초고속 승진했다가 다시 경찰로 돌아가게 된 일부 사람만 혜택을 보게 된 셈”이라고 푸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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