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주민 “헬기 때문에 확대” 주장

의정부 아파트 화재…주민 “헬기 때문에 확대” 주장

입력 2015-01-11 13:19
수정 2015-01-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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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프로펠러가 바람 일으켜”…소방 “구조활동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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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이재민들
질문하는 이재민들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들이 11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경의초등학교에서 김석원 의정부소방서장 등 소방관계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피해 주민들이 “소방 헬기 때문이 불이 확대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가 우선이라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헬기 때문에 확대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피해 주민 대표는 11일 이재민 임시 거처로 사용 중인 경의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의정부소방서장에게 소방헬기에 의한 피해 확산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소방서 상황실에는 지난 10일 오전 9시 27분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28분 뒤 경기재난안전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에 헬기 각 2대를 요청했다.

출동한 소방 헬기는 건물 옥상에서 갇힌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 주변을 선회했다.

피해 주민들은 “처음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는 30분 만에 불길이 거의 잡혔는데 헬기 프로펠러가 바람을 일으켜 옆 건물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건물 옥상에는 주민 13명이 옆 건물로 옮겨 구조를 기다리는 상태였다.

김석원 의정부소방서장은 “옥상에 심정지 환자가 있어 상황실에서 출동 지령을 내렸다”며 “화재 진압도 중요하지만 인명 구조도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관들은 검은 연기 탓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목숨을 걸고 건물 위까지 이동해 주민을 구조했다.

그러나 헬기로 구조된 주민은 4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주민은 소방관의 도움으로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아래로 내려왔다.

동원된 헬기 수에 비해 구조된 인원이 적은데다 불이 옆 건물로 번지자 주민들은 피해 확대 원인으로 헬기를 지목했다.

한 주민은 “(헬기 때문에) 불이 옆 건물 위층으로 옮아 붙었고 아래층은 멀쩡했다”며 “건물 위에서 10분 이상 프로펠러를 돌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아파트와 고층건물 화재 때 소방 헬기를 활용한 구조와 진화는 소방대응활동의 기본”이라며 “건물 외벽이 가연성 자재로 마감돼 외벽을 타고 급격히 확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피해 주민들은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과 경위,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화재보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사망 경위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고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또 불이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은 지난해 10월 소방시설 등을 검사했고 보험에 가입됐다.

해뜨는 마을은 지난해 4월 준공돼 아직 검사하지 않았으며 보험가입 여부는 확인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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