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주니어 화이트 해커 임재원군
“‘블랙 해커’ 막는 ‘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습니다.”임재원군
임재원(17·대진디자인고)군의 꿈은 해커다. 물론 해킹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하는 ‘블랙 햇 해커’가 아니라 이들과 맞서 싸우는 ‘화이트 햇 해커’다. 지난해 6월 교육부가 수도권 등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미래 정보보호 전문가인 ‘화이트 해커’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서울여대 정보보호 영재교육원 1기 과정을 최근 수료했다. 86명의 수료생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임군은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임군이 정보보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교 1학년 때 운영하던 인터넷 사이트가 해커에게 ‘털린’ 뒤부터다. 임군은 8일 “어느 날 대부분 글이 삭제되고 (해킹의 상징인) 해골 그림이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속상했다”며 “그때부터 ‘해킹과 정보보안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영재교육원에서는 정보보안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중·고교생을 뽑아 120시간 동안 ‘블랙 해커’의 위험성과 대응법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전액 국비로 교육받은 최초의 주니어 화이트 해커다. 임군은 “홀로 혹은 친구 몇몇과 공부하던 것을 전문가와 교수님들에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의 문제점을 검사하는 프로젝트도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군의 꿈은 국내 최고 정보보안 전문가다. 임군은 “정보 유출은 개인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안 강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5-02-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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