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강추위에 전국이 ‘꽁꽁’

“춥다 추워”…강추위에 전국이 ‘꽁꽁’

입력 2015-02-09 10:54
수정 2015-02-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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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광주 올겨울 최저…”추위 낮부터 풀려”

한파가 몰아닥친 9일 설악산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3도까지 곤두박질 치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0도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철원 영하 17.9도, 수원 영하 11.7도, 청주 영하 10.8도, 속초 영하 10.4도, 전주 영하 10.1도, 대구 영하 8.9도, 광주 영하 8.7도, 울산 영하 8.2도, 부산 영하 7.8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의 수은주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특히 강원지역에서는 설악산이 영하 23.0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홍천(내면) 영하 22도, 양구 영하 18.1도 등 산간을 중심으로 영하 20도 안팎의 강력한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아침 전국 농민과 상인들은 추위 피해를 막느라 애를 썼다.

강원 춘천지역 토마토 농가에서는 전날 밤부터 비닐하우스 옆면을 보온재로 감싸고,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밤새 보일러를 틀었다.

온도에 민감한 화훼 농가들도 이른 새벽부터 온실 보온 시설을 점검하며 18∼20도의 적정온도를 맞췄다.

축산 농가에선 축사에 톱밥을 깔아주고, 전기히터를 설치하는 등 가축 피해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수산물 판매 준비에 나선 남광주시장 상인들은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서로 얼어붙은 나무궤짝들을 힘겹게 뗐다.

상인들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한파에 행여 설 대목 경기마저 얼어붙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야외에 놓인 드럼통에 불을 지피고, 매장 곳곳에는 휴대용 난로를 켜놓고 명절 제수품 판매 준비에 나섰다.

자갈치 시장 등 부산지역 야외 전통시장에서도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한동안 보이지 않던 모닥불이 다시 등장해 상인들을 삼삼오오 불러모았다.

충남지역에서는 구제역 방역 통제 초소와 거점 소독시설 등지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소독약이 얼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연천군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진 경기 북부 최전방에서는 군 장병이 맹추위에 떨며 경계 근무를 서기도 했다.

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윗세오름 151㎝, 진달래밭 145㎝, 어리목 47㎝ 등의 눈이 쌓였다.

대설경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등반이 전면 통제됐다.

밤사이 눈이 많이 내린데다 기온도 낮아 중산간 도로는 물론 시내 주요 도로가 얼어붙어 출근길 거북운행이 이어졌다.

제주도 전 해상에 내려졌던 풍랑특보는 대부분 해제돼 현재 대형 여객선은 정상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상에 파도가 높게 일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소형 여객선은 운항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인천과 섬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여객선 가운데 10개 항로의 운항도 기상악화로 통제된 상태다.

운항이 통제된 항로는 강화도 하리∼서검, 외포∼주문, 영종도 삼목∼장봉 등 3개 항로를 제외한 인천∼백령도 등 10개 항로다.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따르면 현재 서해 앞바다에는 2.5∼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운항관리실의 한 관계자는 “서해 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오후에도 기상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용객들은 선착장에 가기 전 선사 측에 여객선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한파는 도심지 시민의 출근길도 꽁꽁 얼어붙게 했다.

출근길 시민은 털모자와 목도리, 마스크, 두툼한 방한복으로 중무장한 채 종종걸음을 쳤다.

대전에서는 출근길 시민이 도시철도로 몰리면서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회사원 박수영(37)씨는 “버스 정류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도시철도를 이용했다”며 “평소 월요일보다 역사에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침 강추위에 스키장 등 행락지에는 이날 하루 인파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남부권 유일의 전북 무주스키장은 휴일 방문객 수 2만5천명을 기록했지만, 영하 14도의 강추위에 이날 1만명 정도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은 지난 주말부터 불어닥친 추위에 방문객이 전주 대비 20% 이미 감소했고, 이날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내려진 한파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도로 전날보다는 4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춘천의 낮 최고기온은 0도, 대전 1도, 광주 1도, 부산 2도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낮부터 점차 풀리기 시작해 10일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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