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갑질 ‘안 편한 세상’…“속도 떨어지면 뒤통수 치고 욕설”

이해욱 갑질 ‘안 편한 세상’…“속도 떨어지면 뒤통수 치고 욕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3-23 11:53
업데이트 2016-03-23 14: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시속 200km 이하 욕먹어…목숨 걸고 운전”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상습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피해를 입은 운전기사들이 피해사실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운전기사 A씨는 23일 서울신문에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갑질은 최근 일이 아닌 벌써 7~8년 전부터 계속된 일”이라면서 “마지막 심정으로 가는 곳이다. 초보자들은 엄두도 못 낸다.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당을 받으러 가지만 그마저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물컵 테스트’를 거쳐야만 한다. 차량에 물컵을 놓고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 물이 조금이라도 튀면 탈락이다.

이해욱 부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고 했고, ‘속도마니아’ 답게 계기판이 시속 200km 이하로 떨어지면 뒤통수를 치고 욕설을 했다.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지난해에만 약 40번 교체됐다. 운전기사 한 명이 평균 열흘을 못 버틴 셈이다.

B씨는 “구인하고, 면접하고, 채용하고, 퇴사하고 이 과정이 늘 수시로 이뤄진다. 무한루프다. 지겹다”면서 “기사들 사이에서 그 사람(이 부회장)은 사냥개, 또라이로 악명이 높다.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 잘린 후 자괴감, 우울증에 괴로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측은 이 부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폭언이나 폭행,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 그런 일들은 전혀 없다”면서 “그랬다면 이미 고소를 했을 것이다. 일부 기사들의 과장된 얘기 같다”고 해당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2012년 매경이코노미 선정 올해의 CEO 상을 수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핫뉴스] 해운대서 염주 팔던 승려, 알고보니
 
▶[핫뉴스] 롯데 신격호 회장, 하츠코 여사와 사실혼 관계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