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퇴원…질본 “전파 가능성 극히 낮다”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퇴원…질본 “전파 가능성 극히 낮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3-23 19:01
업데이트 2016-03-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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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관련 긴급 당정협의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왼쪽)이 보고를 하고 있다. 그 옆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3일 국회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관련 긴급 당정협의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왼쪽)이 보고를 하고 있다. 그 옆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입원 하루만에 퇴원했다. 병원과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거의 완치된 상태로 자연적인 회복만 기다리면 되는 상태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날 오전 이 병원 국가입원치료병상(격리병동)에 입원한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L(43)씨가 이날 오전 퇴원했다.

입원 당시 L씨는 두통, 근육통이 사라지고 조금 남아있는 발진도 없어지는 단계였다.

거의 완치된 상태로 별다를 치료없이 자연적 회복만 기다리면 되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퇴원이 가능하다고 최종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이날 오전 퇴원 수속을 밟고 곧바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염 위험성이 낮아 일반 병실에서 입원이 가능했지만 첫 확진 환자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격리병동에서 입원·치료했다.

전남 광양시에 거주하는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다. 11일 귀국하고 2차례 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는 공기 감염 우려가 없는 만큼 입원 치료가 필요없지만 첫 번째 환자라서 입원시켜 임상적인 관찰과 치료를 했다”며 “현재 발열과 발진 모두 회복 단계로 감염 우려도 없어 퇴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L씨의 귀국 후 동선을 확인하고 배우자와 접촉자 등에 대해 동의 아래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질본은 이날 역학조사 결과 이 환자를 통해 지카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질본은 “해당 환자인 L(43)씨는 귀국 이후 헌혈을 하지 않았고, 모기에 물리지도 않았다”며 “모기 활동 기간이 아니어서 사람-모기-사람 경로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 결과 L씨는 11일 입국 당시에는 발열 등의 증상이 없었고 16일 열감이 시작됐으며 18일 전남 광양 소재 의료기관인 선린의원을 처음 방문했다.

당시 환자는 브라질 여행력을 알렸으며 감기몸살과 오한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위장염과 감기를 우선적으로 의심했고 그에 맞게 투약처방을 했다.

이후 19일부터 발진이 전신에 나타난 뒤 지속돼 L씨는 21일 다시 선린의원을 방문했고 이 의원 의료진이 보건소에 신고했다. 질본은 “함께 생활한 가족에 대해서는 보건소에서 유사증상 발생 여부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며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진단 검사를 시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이날 L씨가 입원 중이던 전남대 병원에서 퇴원한 것과 관련해서 “병원측이 전반적인 검진 결과 이상 소견이 확인되지 않자 퇴원 조치를 한 것”이라며 “담당 의료진과 보건소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합병증에 대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L씨의 경우처럼 환자의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이나 오한으로 나타날 수있다”며 “의료기관은 내원자가 발생국가 여행력이 있고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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