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국민은 현명하시다’…야권승리 예견한 듯”
야권의 뜨거운 구애를 뿌리치고 전남 강진에서 머무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총선결과에도 소이부답(笑而不答)했다.손 전 고문은 16일 낮 공양차 강진군 백련사로 내려오는 길에 기자와 만났다.
그는 여소야대의 총선결과에 반응을 보일만도 했지만 “총선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물음엔 옅은 미소만 지어보였다.
기자의 등을 지그시 두드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손 고문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중년 부부를 행해선 “어디서 오셨어요”라며 반갑게 응대했다.
만덕산 자락 손 전 고문의 흙집을 ‘만덕산방’이라고, 만덕산 깃대봉을 다산 정약용이 명명한 대로 석름봉(石凜峯)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승려의 말에도 손 전 고문은 특유의 미소로 화답했다.
총선 후 야권 승리, 측근들의 잇따른 당선에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측근은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손 전 고문이 최측근인 송태호 동아시아 미래재단 이사장을 통해 지원한 인사 중 당선인만 16명에 달한다.
손 전 고문을 강진에서 보좌하는 윤명국 전 보좌관은 “총선 전 ‘국민은 현명하시다’는 말씀을 하신 걸로 미뤄 야권 승리를 어느 정도 예견하신것 같다”면서도 “총선 전후 내내 태연한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은 백련사 탐방객들의 반응, 인사를 하러 온 몇몇 당선인을 통해 총선 결과를 알게 됐다고 한다.
윤 전 보좌관은 “별도로 지시하지 않았지만 궁금해하실 것 같아 어제서야 신문을 갖다드렸다”고 말했다.
부인 이윤영 씨와 함께 공양을 마친 손 전 고문은 총선 등 정국과 관련한 논평을 바라는 기자에게 “날씨가 쌀쌀한데 차 한잔하고 가라”고 권하고는 신발끈을 조여 매고 산책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