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포켓몬 고’ 게임으로 사건·사고 ‘비상’

강원 동해안 ‘포켓몬 고’ 게임으로 사건·사고 ‘비상’

입력 2016-07-15 14:57
업데이트 2016-07-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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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포켓몬 열풍에 ‘바짝 긴장’…범죄 예방에도 분주

“‘포켓몬 고’ 등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걸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반응 속도가 늦어져 사고위험은 커집니다.”

‘포켓몬 고’ 열풍으로 강원 동해안이 피서철 호재를 만났으나 자칫 보행자 교통사고나 범죄 우려도 크다.

15일 오전 ‘포켓몬 고’ 게임에 열중하며 길을 걷던 한 유저는 가로수를 뒤늦게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또 다른 유저는 길을 건너다 미처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날뻔하기도 했다.

증강현실(AR) 기반 게임 포켓몬 고 열풍으로 속초 등 동해안 북부를 찾은 유저들 사이에서 간혹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에 몰입한 채 포켓몬 포획에 열중한 유저들이 이처럼 사건·사고 등 아찔한 상황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피서철과 맞물려 이번 주말 큰 혼잡도 예상된다.

‘포켓몬 성지’로 알려진 속초 엑스포 공원에는 연일 전국 각지에서 유저가 몰려든다.

여기다 국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 42만여 명이 포켓몬 고를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 중 적지 않은 유저들이 속초 등 동해안 북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자체는 포켓몬 고 열풍이라는 호재를 만나 희색이 만면하다.

반면 바짝 긴장한 경찰은 포켓몬 고 열풍에 따른 사건·사고 방지에 나섰다.

무엇보다 포켓몬 고 게임 등 스마트폰 이용자의 보행 속도는 초당 1.31m로 느리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상 보행 속도가 초당 1.38m인 점을 고려하면 초당 0.07m가량 더디고 반응 속도도 늦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만큼 보행 중 충돌·낙상 등 사고위험이 크다. 차량 접근 여부도 살필 수 없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시 사고위험은 더 증가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12∼13일 이틀간 포켓몬 고 게임 중 길을 건너다 사고가 나거나, 운전 중 포켓몬 게임을 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112 순찰 중 스마트폰만 보고 걸어가는 유저 발견 시 사고의 위험성을 일깨울 방침이다.

또 운전 중 게임으로 인한 사고와 무단 횡단 예방을 위한 순찰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의 포켓몬 성지에 대한 형사활동도 강화한다.

숙박업소 침입 절도나 장기 체류 게임 유저의 노숙·무전취식 등 범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 유저를 상대로 한 강력 범죄나 터미널 등 밀집지역 날치기도 단속한다.

이 밖에 청소년 유저들의 탈선 우려에 대비해 청소년 유해 업소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경찰은 “피서철과 포켓몬 열풍이 맞물려 전국의 이목이 강원도로 집중되고 있다”며 “피서객이나 게임 유저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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