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또 지진…“양산단층, 5년전 활단층 결론에도 정부가 쉬쉬”

경주 또 지진…“양산단층, 5년전 활단층 결론에도 정부가 쉬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20 16:31
업데이트 2016-09-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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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4.5 여진> ‘이곳이 여진 발생 위치’
<규모 4.5 여진> ‘이곳이 여진 발생 위치’ 19일 밤 경북 경주시 인근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지진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2016.9.19 연합뉴스
지난 12일에 이어 19일에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강한 지진이 또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2012년 양산단층대가 활단층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당시 양산단층대가 활단층이라는 지질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정부가 쉬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당시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을 계기로 양산단층이 활단층일 가능성이 커진 만큼,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국민안전처(당시 소방방재청)로부터 3년 과제로 20억원을 지원받아 양산·울산 단층을 중심으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R&D(연구개발)에 돌입했다.

활성단층이란 지각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지진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말한다.

1980년대 초반 한반도에도 활성단층대가 존재하고, 그 단층대가 양산과 울산 2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에 규모 5.8의 대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대는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의 단층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고리·월성 지역과도 가깝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지질연 최성자 박사는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지질자료를 분석해 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측정값을 선으로 연결해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했다”면서 “지질조사 결과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공청회를 열었지만,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과제 기간이 너무 짧아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3년여에 걸친 연구 결과에 대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결국 연구과제는 2012년 종료된 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내 지진 위험지도 제작이 수포로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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