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운행 차질 불가피…배차 간격 길어져 시민 불편 우려
노조 수정안 제시했지만 사측 거부부산 지하철 파업 D-1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기지에 열차가 대기 중이다. 부산지하철 노사 대표들은 이날 부산교통공사와 임단협 최종 교섭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오는 10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2019.7.9 연합뉴스
부산지하철 노사는 9일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에서 만나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끝내 실패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자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10일 오전 5시 첫 전동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장시간 협상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고 742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도 550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임금 동결에 497명 채용으로 맞서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사는 파업 예고 시점인 10일 오전 5시 전까지 추가로 협상할 뜻이 없다고 밝혀 부산지하철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10일 오전 5시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9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 공익사업장이어서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 업무자(1010여명)는 일해야 한다.
7호선 태릉입구역 모습. 열차 탈선 안내로 지하철에서 하차한 승객들 [사진=서울신문 독자제공] 2019.03.14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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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전동차 운행률이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61.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열차 운행 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상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에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다른 시간대에도 열차 운행률을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70∼75% 수준으로 유지해 전체 전동차 운행률을 73.6%로 유지하겠다는 게 공사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필수유지업무자 1010여명과 비조합원 등 자체 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명 등 비상 인력 2300여명을 투입해 도시철도 안전 운행과 승객 불편 최소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하철이 파업에 돌입하면 운행률이 보통 때보다 떨어져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전동차가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어서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 외 시간 전동차 운행 간격이 늘어지기 때문에 시민 불편으로 이어진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필수유지 업무자와 대체 투입된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개연성도 커진다.
노조는 2016년 9∼12월 3차례에 걸쳐 22일간 파업한 바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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