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환 제23대 서울신문 사장 별세

손주환 제23대 서울신문 사장 별세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1-02 21:48
수정 2022-01-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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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취임 해외기획기사 지원
한국전쟁 러 극비문서 독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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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사 제23대 손주환 전 사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2일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서울신문사 제23대 손주환 전 사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2일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1995~1998년 제23대 서울신문 사장을 역임한 손주환 전 사장이 1일 별세했다. 83세.

경남 김해 출신인 고인은 마산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2년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1965년 월남 특파원으로 베트남전에 파병된 비둘기부대의 첫 전투 기사를 송고하는 등 국방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중앙일보로 옮겨 사회부장, 광고국장, 이사를 지냈다. 1971년 한국기자협회장과 관훈클럽 총무를 역임했다.

고인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정당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공보처 장관을 지냈다.

고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감 중 쓴 30여권 분량의 노트에 기반해 2011년 펴낸 ‘노태우 회고록’을 총괄 집필했다. 1995년 서울신문 사장으로 언론계에 귀환한 고인은 ‘시베리아 대탐방’, ‘두만강 700리’, ‘압록강 2000리’와 같은 선 굵은 해외 기획기사를 지원했다.

러시아 정부의 한국전쟁 관련 극비문서를 독점 발굴해 30회 연재한 ‘6·25 내막, 모스크바 새 증언’ 기사는 언론이 취재 과정에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사료를 발굴해 낸 일로 꼽힌다. 같은 해 11월 ‘서울신문 뉴스넷’을 개통하고 이를 전담할 뉴스넷부를 신설해 한국 뉴미디어 발전에 공헌했다.

몇 년 전 고인은 노태우 정부 시절의 국정운영관련 자료 등 기록물 7000여점을 대통령 기록관에 기증, 국가기록 관리 유공 국민포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소자씨와 딸 현, 영씨와 아들 창우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이다. 장지는 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02)2227-7500.
2022-01-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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