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규확진 세계 2위”…유행 늦고 확산 느린 ‘방역의 역설’

“한국 신규확진 세계 2위”…유행 늦고 확산 느린 ‘방역의 역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2-24 14:54
업데이트 2022-02-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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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준 독일 이어 한국이 가장 많아
“정점 지나 감소세 접어든 국가들과 달라”
영·미·프 등 우세종화·정점 도달 빨라
한국, 3차접종·방역준수 영향 확산 느려

2월 22일 기준 한국 신규확진 세계 2위
2월 22일 기준 한국 신규확진 세계 2위 아워월드인데이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까지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4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 16명으로, 전날(17만 1451명)에 이어 이틀 연속 17만명대를 기록했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세계 최다 수준
코로나19 관련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22일 기준으로 집계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확진자 수는 17만 1448명으로, 독일(22만 1478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다음으로는 러시아(13만 2912명), 브라질(10만 3493명), 미국(9만 9820명), 프랑스(9만 7382명), 터키(8만 6070명), 일본(6만 9447명), 이탈리아(6만 137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로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인 국가들 중 한국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2월 22일 기준 인구 100만명당 신규확진
2월 22일 기준 인구 100만명당 신규확진 아워월드인데이터
100만명당 국내 확진자 수는 약 3342명으로, 이 순위가 높은 나라는 브루나이(7363명), 아이슬란드(7050명), 라트비아(6340명), 덴마크(5243명), 싱가포르(4773명) 등 모두 총인구가 600만명이 넘지 않는 국가들이다.

총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나라 중에선 한국의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 최다인 셈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많은 독일의 경우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약 2640명으로 한국보다 약 700명 적다.

프랑스는 1444명, 영국은 606명, 일본은 551명, 미국은 300명 등이다.

오미크론 확산 빨랐던 국가 이미 정점 찍고 감소세
미국, 영국, 프랑스 코로나19 확산 추이
미국, 영국, 프랑스 코로나19 확산 추이 아워월드인데이터
다만 한국은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이들 나라에 비해 늦었고 유행의 정점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든 국가들과 상황이 다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전날 방대본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다른 국가들은 우리보다 이른 시기에 높은 발생을 보이고 감소 추세로 들어선 것”이라며 “국가별로 유행 시기가 다르고 우리는 유행 시기가 늦은 점이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가가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을 찍고 나서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전환된 양상을 보인다.

영국은 지난달 초 신규 확진자가 22만명에 육박했으나, 최근 3∼4만명대로 내려왔다.

미국도 1월 14일(80만 6795명) 최고치를 찍고 급감해 최근 8만~10만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3월말 이전 국내 정점, 최소 20만명 확진 예상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 시기와 규모에 대한 전망은 전문 연구기관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유행 정점에 달하는 시기는 각 기관에 따라 이달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다양하다.

다만 대부분 정점에 달했을 때 확진자 규모가 2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33만명 이상의 예측치도 나왔다.

전날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1.67일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1주 뒤 21만 3332명, 2주 뒤 33만 4228명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자연면역 적고 3차접종 마친 한국은 유행 느려
한국, 코로나19 확산 추이
한국, 코로나19 확산 추이 아워월드인데이터
영국, 미국 등에선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까지의 간격, 또 그 이후로 유행 정점에 이를 때까지의 간격이 거의 유사했다.

이를 국내에 적용해 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까지 7주가 걸렸기 때문에 정점 도달 시기도, 그로부터 7주 후인 3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 정점 도달까지 짧게는 3주, 길게는 5주 정도 걸려 한국보다 유행 전개 속도가 훨씬 빨랐다.

영국은 우세종화 시점부터 정점까지 약 3주가 걸렸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지난해 12월 셋째 주(12.12∼18) 우세종이 됐는데, 1월 둘째 주부터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프랑스는 약 4주, 미국은 이보다 조금 더 긴 5주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본격 확산에서부터 정점까지의 기간이 더 긴 것은 실제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원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3차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확진자 수 급증을 억제해 왔는데, 이것이 오히려 오미크론 유행기를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방역의 역설’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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