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여성 교원 18%에 그쳐…다양화 정책 ‘거북이 걸음’

서울대 여성 교원 18%에 그쳐…다양화 정책 ‘거북이 걸음’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8-21 17:31
업데이트 2022-08-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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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성 전임교원 18.5%
“교내 여성 교원의 부족 현실은
성평등·학문 다양성 증진에 장애”
서울대학교. 서울신문 DB
서울대학교. 서울신문 DB
서울대가 전임교원 및 주요 보직에서 여성 교원의 비율을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여성은 전임교원 5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대 다양성보고서 2021’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대 정교수·부교수·조교수 등 전임교원 2249명 중 여성은 416명(18.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가 학칙으로 규정한 여성 교원의 비율 목표치인 ‘18.3%’를 간신히 맞춘 수준이다. 직급별로는 정교수 254명(전체 15.9%), 부교수 103명(22.6%), 조교수 59명(29.8%)이었다.

앞서 서울대는 ‘2007~2025 장기발전계획’에서 여성 교원을 2015년에 320명, 2025년에는 700명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으나 2020년 396명에 이어 지난해 416명에 머물렀다. 향후 3년간 여성 교원 68%를 더 충원해야 겨우 목표치에 도달하는 셈이다.

대학 내 여성 교원 충원은 교육부에서도 추진하는 정책이다. 교육부는 2020년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 개정령안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국립대에서 여교수 비율을 25.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시 교육부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서울대법)도 개정해 교원 임용 시 특정 성별에 편중되지 않도록 임용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 장관이 해당 계획과 추진 실적을 평가하도록 했다.

대학 내 주요 보직에서도 여성 비율은 낮았다. 지난해 서울대 의사결정기구 주요보직자 138명 가운데 여성은 26명(18.8%)으로 오히려 전년(21.5%)보다도 그 비중이 줄었다.

다양성보고서는 “전교적 차원에서 의사결정구조의 성평등 제고를 위해 여성교원 임용 확대와 함께 주요보직의 여성참여 비율 향상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대 여교수회는 ‘서울대 여성 교원의 대표성과 지위 변화’ 연구에서 “여성 교원의 질적·경험적 측면에서 통계로 포착하기 어려운 불평등과 격차가 존재한다”며 “여성 교원의 부족은 대학 내 성평등과 학문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점에서 대학이 적극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박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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