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잔 던지는 남성.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그러나 컵을 집어 던진 것과 관련해 “손에 걸려서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 해명을 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던 인천 서구 석남동의 카페 업주 A씨는 10일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려 “(문제를 일으켰던) 2명 중 1명만 와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 2분쯤 남성 손님 2명은 이 카페 앞에 마련된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다 카페 직원이 금연구역을 안내하자 테이블 위에 커피를 쏟아붓고, 커피잔을 인근 길가에 던져 버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분통을 터뜨렸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며 여론의 공분을 샀다.
A씨는 행패를 부린 손님 2명 중 커피잔을 집어 던졌던 남성이 혼자 사과를 하러 카페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A씨와 피해 직원은 이때 자리에 없었고, A씨 남편이 대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후기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그날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셨다”면서 “(카페와 같은 건물에 있는 실내)골프장에 올라갔다가 방이 없어서 카페에 들렀고, 테라스에서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제지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손에 (커피잔 손잡이가) 걸려서 그렇게 됐다. 매장에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글에서 한 카페 주인은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던 중년 남성 손님 2명이 커피를 엎지르고 직원을 조롱하는 등 진상을 떨었다고 밝혔다. 카페 주인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는 해당 손님들이 손에 담배를 든 채 커피를 엎지르고 직원에게 불만을 표하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2023.5.7 아프니까 사장이다
A씨가 배신감이 들었던 건 문제의 손님들 역시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였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는 지인분이 뉴스를 보고 ‘아는 사람 같다’며 알려줬다”면서 “(사건 전) 카페도 몇 번 오셨고 지인의 지인이 하는 가게라는 것도 알고 계셨다는 게 저희에게는 너무 큰 배신감”이라고 토로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따른 파장이 이렇게 큰 줄 모르고 있다가 A씨 지인으로부터 상황을 전해 듣고 나서야 9일 오전 스스로 경찰을 찾아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고소 같은 건 따로 진행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피해 직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데, 이 직원은 저희가 받은 사과만으로 충분하고 ‘이젠 괜찮다’고 의젓하게 말한다”고 전했다.
다만 “저희가 형사님에게는 가능한 처벌을 다 원한다고 전달했는데 벌금으로 끝날지 다른 조치가 더 이뤄질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의 후기글에 카페 회원들은 “같은 자영업자라니, 한 대 맞은 느낌이다” “(그 손님에게도) 커피를 뿌리고 미끄러졌다고 하면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60대인 이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했고, 조사를 거쳐 업무방해나 재물손괴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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