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들 34일 ‘감금생활’에서 해방

<수능> 출제위원들 34일 ‘감금생활’에서 해방

입력 2014-11-13 00:00
업데이트 2014-11-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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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출제위원들은 30여일 동안의 ‘감금생활’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올해 수능 출제를 위해 출제·검토위원 500여명, 보안·의료·조리 등 관리인원200여명 등 7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이들은 10월 11일부터 강원도 모처에 들어가 수능 시행일인 이날까지 34일간 합숙생활을 했다.

수능이 전국민적인 관심사항인 만큼 출제과정을 둘러싼 보안이 철저하다.

우선 출제위원의 합숙소 위치가 비공개 사항일 뿐 아니라 매년 바뀐다.

합숙소에서는 휴대전화, 팩스, 인터넷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통신수단의 사용이 금지된다.

종이에 써 몰래 밖으로 던져 시험 정보를 유출하는 행위를 막고자 창문에 설치된 방충망을 고정해 환기만 되도록 한다.

출제위원들은 자신이 출제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사실과 출제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출제위원들은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되는 상황을 가족들에게 해외 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둘러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들이 합숙소에 한번 들어가면 원칙상 바깥출입을 할 수 없다. 부모상(喪)과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의 동행 아래 외출할 수 있다.

새로운 문항을 개발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입시서적, 문제지, 교과서, 참고서 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한 수천권에 달하는 책을 일일이 보면서 유사 문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세계지리 과목에서 오류가 있는 것으로 법원 판결 결과 드러나 출제위원들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원은 지난해 세계지리 오류 논란으로 올해 세계지리 출제위원을 전원 새로운 인원으로 위촉하고 검토위원 수도 1명 늘리기도 했다.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하루에 30만원 수준으로, 합숙기간을 고려하면 출제위원으로 선정돼 받게 되는 돈은 1천만원에 달한다.

출제위원들은 이날 오후 5시 수능 종료령이 울리면 출제본부 측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합숙소를 나와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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