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 3000명 넘은 제주… 한국어학급 신설한다

다문화학생 3000명 넘은 제주… 한국어학급 신설한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2-16 10:30
업데이트 2024-02-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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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초·중·고 다문화학생 3128명으로 4% 차지
부모 국적 베트남 1049명 최다… 중국·필리핀 뒤이어
읍면지역 일부 초등학교 다문화학생비율 30% 웃돌아
제주북초에 한국어학급 2학급 신설 한국어교육 전망
찾아가는 이중언어교실·다문화교육정책학교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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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교육원 동부외국문화학습관이 동부지역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는 6월 27일까지 매주 2회(화·목)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국제교육원 동부외국문화학습관이 동부지역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는 6월 27일까지 매주 2회(화·목)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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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일 기준 2023학년도 다문화학생 학교급별 현황. 제주도교육청 제공
지난해 4월 1일 기준 2023학년도 다문화학생 학교급별 현황.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도교육청은 다문화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학급’을 신설하는 등 이주배경학생(다문화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한다. 지난해 도내 다문화학생이 전체학생 7만 8991명 가운데 3128명으로 4.0%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3.5%)을 웃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을 위한 제주형 다문화교육’의 역점 정책을 내놨다.

도교육청은 기존의 교육복지 중심의 ‘다문화학생 교육지원 시행계획’에서 올해부터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제고를 위한 미래국가 전략으로서 ‘글로벌 역량을 지닌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에 초점을 맞추어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 ▲다문화가정 적응 및 성장 지원 ▲ 다문화교육 지원체계 강화 등의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2024학년도부터 인도·파키스탄 등 제주대학교 이공계 대학원생 자녀가 많이 재학하고 있는 아라초등학교 및 천주교 나오미센터와 다문화가족 커뮤니티가 구성되어 있는 제주북초등학교에 ‘한국어학급’ 2학급을 신설해 한국어교육과정(KSL)을 활용한 체계적 한국어교육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제주북초등학교의 경우 재학생 240명 가운데 22명(4.5%)가 다문화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기준 지역별 다문화학생수를 보면 제주시 초·중·고 118개교 2196명, 서귀포시 초·중·고 68개교 932명에 달한다. 제주시 동지역 62개교 1468명에 이어 애월읍(16개교)210명, 조천읍(9개교) 150명, 한림읍(9개교) 161명, 구좌읍(11개교) 142명, 한경면(7개교)52명 등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동지역(29개교) 445명, 대정읍(8개교) 132명, 성산읍(9개교)90명, 남원(9개교) 88명, 안덕(6개교) 81명, 표선(7개교) 96명 등이다.

부모 국적별 현황은 베트남 1049명, 중국 799명, 필리핀 500명, 일본 139명, 캄보디아 121명, 중앙아시아 59명, 유럽 45명, 미국 30명, 몽골 28명, 태국 25명, 대만 23명, 러시아 23명 등 순이었으며 중도입국 부모국적별 현황을 보면 중국 80명, 베트남 48명, 일본 29명, 필리핀 24명, 유럽 1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적생성 전·후의 중도입국·외국인학생들을 위해 제주다문화교육센터 주관으로 신제주 외국문화학습관에서는 ‘센터형 한국어 예비학급’도 신규 운영된다.

중도입국·외국인 학생 수가 5명 미만인 학교에는 ‘찾아가는 한국어교육’을 운영해 생활한국어교실, 학습한국어교실을 운영한다.

국내출생 학생이 많은 학교 5개교를 선정해 이중언어능력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찾아가는 이중언어교실’도 신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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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6일 본관 2층 상황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다문화교육자문위원회’를 열고 2023년 다문화교육 시행 사업 평가와 2024년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시행계획수립에 따른 자문 등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6일 본관 2층 상황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다문화교육자문위원회’를 열고 2023년 다문화교육 시행 사업 평가와 2024년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시행계획수립에 따른 자문 등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이주배경학생과 보호자의 맞춤형 지원을 위해 ‘다문화가정 통합지원단’이 구성돼 운영되며, 이중언어말하기대회 및 다문화가족캠프 등을 통해 21가족 내외의 ‘다문화가정 부모 모국 방문’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시니어클럽과 연계해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멘토 역할을 통한 맞춤형 교육 및 정서를 지원하는 ‘우리집 선생님’사업도 추진한다.

다문화 친화적 학교환경 조성을 위한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를 노형초 병설유치원, 성모유치원, 구좌중앙초, 월랑초, 한라초, 무릉초에 지정하여 제주형 다문화교육 선도모델을 구축한다.

‘다문화 징검다리 과정’을 총 4개교(월랑초, 영평초, 한라초, 중문초)에서 운영해 이주배경학생의 신학기 조기적응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24년을 제주에 거주하는 이주배경학생과 다문화가정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제주형 다문화교육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문화 학생수가 많은 초등학교는 한라초 97명(5.0%), 외도초 60명(4.1%), 삼양초 59명(5.5%), 신제주초 57명(5.0%) 순이었다. 반면 무릉초, 구좌중앙초 등 읍·면 지역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재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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