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숲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를 아세요

제주 숲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를 아세요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9-08-01 10:43
수정 2019-08-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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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와 인간 간섭으로 서식지 훼손

제주 숲을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 보존이 본격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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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훼손으로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는 운문산반딧불이에 대한 보존이 본격하된다. 운문산반딧불이 서식지인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의 산수국과 반딧불의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는 운문산반딧불이에 대한 보존이 본격하된다. 운문산반딧불이 서식지인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의 산수국과 반딧불의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인간의 간섭으로 서식지 훼손 및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는 반딧불이의 서식지 보존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은 청정지역의 지표종인 운문산반딧불이의 집단 서식지다. 산림과학원은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 운문산반딧불이의 서식지 생육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개체를 증식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 시험연구를 진행한다. 운문산반딧불이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경북 청도 운문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크기는 8∼10㎜ 정도로 6월 말~7월 초 짝짓기 시기가 되면 몸에서 스스로 빛을 내며 한여름 숲을 밝힌다. 생활사 전부를 육상에서만 보내는 곤충으로 물이 있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다르게 유충기를 땅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이 있다.

시험림에서는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나 한라산의 평균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아지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등 이상기후로 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불빛은 반딧불이의 짝짓기를 위한 점멸성 발광 기능을 저하시켜 번식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문산반딧불이 암컷은 날개가 없어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동이 불가능해 서식지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

산림과학원은 운문산반딧불이의 개체 증식 및 서식지 보존·확대를 위해 짝짓기와 산란, 유충 부화 등을 시험림에서 관찰하는 한편 알에서 깨어난 유충을 시험림에 방사하는 등 개체 증식을 위한 시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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