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화 직원 사무실 압수수색… 문건 입수 경위·유출 여부 추궁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9일 한화그룹 계열사 직원 A(44)씨가 문건 유출 과정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건물에 수사관을 보내 A씨의 노트북컴퓨터와 개인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A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문건 입수 경위와 문건을 다른 곳에 유출했는지, 그룹 경영진 등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추궁했다.문건 연루된 2인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의 핵심 인물들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에게 ‘십상시 모임’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박동열(오른쪽)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모임에 관한 정보 출처로 지목된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을 나서면서 각각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청와대로부터 외부 유출 정황이 있는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건을 임의제출 형태로 모두 건네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한 관련 문건을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소환한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과 박 경정, 문건 내용 제보자인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 대해 3자 대질을 포함해 16시간에 걸친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전 2시쯤 모두 돌려보냈다. 김 행정관은 “회동은 당연히 허위”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박 경정과 박씨를 다시 소환,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한 마무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10일 정씨를 고소인이자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사실상 문건 내용의 진위에 대해 잠정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1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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