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골시위’ 계속

이동국 ‘골시위’ 계속

입력 2010-03-04 00:00
업데이트 2010-03-0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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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동국(31.전북)이 자신을 둘러싸고 여전히 쏟아지는 의심의 눈초리에 두말 필요없이 골로 시위했다.

이동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전반 4분 깔끔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청용(볼턴)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셀틱) 등 주축 해외파가 대거 가세해 이동국에게는 별로 기대가 모이지 않았던 면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이동국의 발끝에서 터진 선제골은 다소 의외로 더 반갑게 느껴지고 있다.

이동국으로서는 박주영(AS모나코)의 부상 때문에 대신 베스트로 최전방 기회를 잡았다는 저평가를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득점이다.

그간 축구팬들뿐 아니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이동국의 득점력에 대해 의심을 품어왔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이기는 하지만 과연 국제무대,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강호를 상대로 골을 뽑을 능력이 있느냐는 의문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상대한 코트디부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2위인 아프리카의 강호이며 공수에서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동국은 전반 4분에 골을 사냥한 데 이어 전반 중반에도 박지성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를 위협했다.

의미가 큰 평가전에서 무척이나 침착해진 모습으로 그간 지독한 A매치 골 갈증을 앓으면서 노출한 초조감은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이동국은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두고 “흔들리지 않고 문전에서 침착과 냉정을 지켜 반드시 득점하기로 했다”며 마인트 컨트롤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동국은 지난달 7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홍콩전에서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골을 기록했다. 14일 한일전에서도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으로 골대를 맞혔다.

‘골 앞에 겸손하라’는 기준을 적용한다면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골을 넣지 못한 코트디부아르 포워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보다 나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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