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주성 29득점… 동부 먼저 1승

[프로농구] 김주성 29득점… 동부 먼저 1승

입력 2010-03-11 00:00
업데이트 2010-03-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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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동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이 벌어진 10일 창원체육관. 경기를 앞둔 코트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규리그는 끝났고 이제 단기전이었다.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이 4강PO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96.2%. 총 26번의 6강PO중 1차전을 잡은 팀이 25번이나 4강PO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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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비켜 10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창원경기에서 동부의 ‘타워’ 김주성(오른쪽)이 LG ‘괴물’ 문태영을 등지며 살짝 따돌린 뒤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선수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풀었다. 신중하게 슈팅감을 조율했다. 그 속에 녹색 유니폼을 입은 ‘연봉킹’ 김주성도 보였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 벤치를 지켰던 그였다.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몸상태가 썩 좋지 않다. 완전하지 않은 발목이 또 다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경기가 시작하면 괜찮을 것 같다. 또 다치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토종 빅맨’ 김주성은 그렇게 의욕적으로 코트에 섰다.

경기 초반은 싱거웠다. 정규리그 4-5위 간의 대결답지 않았다. 1쿼터에만 양팀 11개의 턴오버가 쏟아져 나왔다.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동부의 일방적 페이스였다. 1쿼터를 14-6으로 앞선 것. 역대 PO 1쿼터 최소득점(20점)이었다.

2쿼터 중반에는 18점(32-14)까지 리드했다. 공·수의 선봉은 역시 김주성(29점 7리바운드 2스틸)이었다. 아프다던 김주성은 전반 풀타임을 뛰며 10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양팀 통틀어 전반 최다득점이었다. 끈끈한 수비도 여전했다.

홈팀 LG는 좀처럼 흐름을 잡지 못했다. 열기가 뜨거워진 것은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였다. 조상현(12점·3점슛 3개 2스틸)이 3점포 두 방을 연속으로 꽂아넣어 5점차(52-47)까지 따라붙었다. 1분30초동안 벤치에서 쉬던 김주성이 다시 코트에 섰다. 가볍게 뛰어올라 미들슛을 쏘았고, 공은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다.

마지막 쿼터에도 김주성은 컷인플레이로 쉽게쉽게 득점했다. 그러나 훌쩍 달아날 기회에서 ‘기분파’ 마퀸 챈들러(7점)가 발목을 잡았다. 챈들러가 연달아 공격자 반칙과 턴오버를 범하는 동안 LG는 4점을 차곡차곡 보탰다. 강대협(22점·3점슛 4개)의 연속 3점슛으로 전세는 역전됐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3-66으로 뒤진 것.

종료 버저를 46초를 남기고 67-67 동점. LG 크리스 알렉산더(9점 15리바운드)가 자유투 1개를 마저 성공해 1점을 앞섰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열쇠는 역시 김주성. 경기종료 32초전 솟아오른 김주성은 미들슛을 던졌다. 백보드를 맞은 공은 깔끔하게 골망을 통과했다. 체육관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표명일과 챈들러의 자유투로 3점을 보탠 동부는 72-69로 승리했다. LG는 문태영(11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불발, 고개를 숙였다.

김주성은 “끝나고 나니 발목이 시큰거린다. 그래도 이왕 경기에 나왔으니 아픈 티 안내고 열심히 뛰겠다고 생각했다.”며 밝게 웃었다. 두 팀은 12일 창원에서 2차전을 벌인다.

창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3-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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