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들이 해냈다… 오빠들이 못 이룬 꿈을

여동생들이 해냈다… 오빠들이 못 이룬 꿈을

입력 2010-09-27 00:00
수정 2010-09-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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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女월드컵 결승서 日꺾어 FIFA 주관 세계대회 첫 우승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축구대표팀이 꾸려진 건 지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여자축구가 정식종목이 되자 급조했다. 그해 창단된 3개 대학팀 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고 동대문운동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1-13. 핸드볼 스코어 패배였다.

그러나 한국 여자축구는 진화했다. 2001년 (토토컵)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가능성을 간파한 대한축구협회는 집중투자를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탄탄한 인프라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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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26 태극소녀들 한국축구 128년 역사에 ‘챔프’를 새겼다태극 소녀들이 해냈다. 17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남녀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포트오브스페인 AFP 연합뉴스
2010.9.26 태극소녀들 한국축구 128년 역사에 ‘챔프’를 새겼다태극 소녀들이 해냈다. 17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남녀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포트오브스페인 AFP 연합뉴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바로 이 무렵 초등학생이었던 ‘월드컵 키즈’다. 200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제1회 U-17 여자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10개월 만인 26일 마침내 ‘17세 태극소녀’들이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 최덕주(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 연장전을 포함, 120분간의 사투 끝에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11m의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태극소녀들은 1882년 축구가 이 땅에 첫선을 보인 지 128년 만에 역대 남녀 각급 대표팀이 단 한 차례도 일궈내지 못했던 FIFA 주관대회 첫 우승이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여자축구의 ‘외출’ 20년 만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9-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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