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취약 포지션 ‘골키퍼 조련이 시급’

여자 축구 취약 포지션 ‘골키퍼 조련이 시급’

입력 2010-09-27 00:00
수정 2010-09-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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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리그에서도 골키퍼 양성 차원에서 팀별로 골키퍼 코치를 두도록 하는 등 전문 포지션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태극소녀’들의 활약이 국민적 감동을 주고 있다.

 더불어 지난달 U-20 여자대표팀의 2010 U-20 여자월드컵 3위 달성에 이어 곧바로 이어진 태극소녀들의 낭보는 열악한 국내의 여자축구 저변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도 마련했다.

 U-17 여자대표팀은 지난 26일 일본과 결승에서 연장을 합쳐 120분의 혈투를 펼치며 3-3 동점을 이뤘고,이 가운데 한국이 허용한 2실점이 모두 상대팀의 중거리슛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 1-0으로 이기고 있던 전반 11분 일본의 나오모토 히카루가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내줬다.평범한 궤적으로 날아왔지만 골키퍼의 손끝을 밀고 들어가 골대로 향했다.

 또 전반 17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다나카 요코의 중거리슛 역시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했지만 볼의 바운드만 예측했어도 쳐낼 수 있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을 남겼다.

 골키퍼의 취약함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일본도 결승전에서 내준 실점이 모두 한국의 중거리슛에서 비롯됐다.

 이렇듯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자 골키퍼들의 공중볼 처리 능력과 순발력은 신체적 특성과 맞물려 남자선수들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골키퍼의 능력만 더 키운다면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대해 이문석 현대제철 감독은 “나이가 어린 여자 선수일수록 공격수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그다음이 미드필더와 수비수다.골키퍼의 성장 속도가 가장 느린 게 특징이다”며 “전반적으로 골키퍼 자원이 부족한 게 아쉬운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WK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은 몇 년 전부터 팀에 골키퍼 코치를 반드시 두기로 협의를 했다”며 “아직 중고등학교 여자팀들은 현실적으로 골키퍼 코치를 두기 힘들다.이 때문에 실업팀들이 연고지 인근의 중.고등학교 팀을 대상으로 골키퍼 클리닉을 자주 열어 선수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 2000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연령별 전임지도자를 배치하면서 골키퍼 전임지도자 4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중 대표팀 GK 코치를 지냈던 박영수 코치가 여자축구 골키퍼 양성을 전담하고 있다.박영수 코치는 이번 U-17 여자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나선 김민아를 지도하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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